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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남정 Jun 15. 2022

[책 한 소절] - B형 테크닉

『신경 끄기의 기술』


좋은 삶을 살려면 
더 많이 신경 쓸 게 아니라 더 적게 신경 써야 한다.  (p.22)      

그렇게 가만히 있지 말고, 뭐라도 해라. 
그러면 답을 알게 될 테니. (p.183)



  한때 혈액형으로 성격을 알아보는 것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과학적으로는 말도 안 되는 소리였지만 코에 걸면 코걸이고, 귀에 걸면 귀고리라고, 대충 끼워 맞춰 보면 아주 틀린 소리도 아니었다. 그 중 무릎을 치며 끄덕였던 이야기가 하나 있다. 


  “당신에게 모르는 번호로 잘못된 문자가 한 통 왔습니다. 사연을 보아하니 연인과의 사이에 오해가 생겼고, 그 오해로 인해 뭔가 둘 사이가 틀어진 모양입니다. 문자를 보낸 이는 00월 00일 00시에 00에서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합니다. 자,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여기서 혈액형별 대처 방향이 달라진다. O형은 문자가 잘못 왔다고 알려주고 힘내라고 격려까지 해주는 성격, A형은 문자가 잘못 왔다고 알려줘야 할지 말지 고민하며 밤새 잠을 못 이루는 성격, AB형은 시크하게 무시하지만 00월 00일 00시에 00으로 나가서 두 사람이 만났는지 아닌지 멀리서 지켜보는 성격, B형은 자신에게 온 문자가 아니므로 그냥 무시해 버리는 성격이란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따라서 타인의 일이나 시선에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다. 코로나19로 많은 제약들이 있었지만 다행히 우리에게는 서로 대면하지 않고도 사회적 관계가 가능한, 많은 방법들이 존재했다. 특히 SNS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면서 인간과 인간을 관계하게 해준다. 문제는 모자람보다 지나침에 있다. 타인의 일에 지나친 관심도 문제고, 관심을 끌기 위한 지나친 행동과 언어도 문제가 된다. 여기서 가장 필요한 것이 ‘신경 끄기의 기술’이다. 나는 이를 'B형 테크닉'이라 하고 싶다.


  저자의 말처럼 행복하기 위해서는 쓸데없는 신경을 끄고 진짜 중요한 곳에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성공으로 가는 길에는 수많은 ‘똥덩어리’와 ‘치욕’이 기다리고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을 견딜 수 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남의 일에 신경 끄고 자신의 일에 신경 쓰면서 뭐라도 해보자. 그래야 답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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