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로스 길들이기 #1

우우우 나의 사랑

by 도토마




"안 돼!"


처음으로 내어준 사랑이 떠났다. 허무하게 떠나고 말았다. 지난 세월 몇 번의 이별을 겪었음에도 죽음은 여전히 생경했다. 믿을 수 없는 나머지 아이를 재빨리 품에 안으려 허덕였다. 지만 축 늘어지는 신체, 초점을 잃은 동공에 결국 죽음을 깨달았다. 죽음을 이토록 가까이서 마주한 건 처음이었다.


아이는 당뇨로 인한 여러 합병증을 앓고 있었다. 그런 아이를 함부로 잃을세라 밤이며 낮이며 살뜰히 챙기던 나와 남동생은 포효하듯 울부짖었다. 그러나 여전히 한편으로는 어리둥절했다.


'이렇게 갑자기 떠날 리 없어.'


낯선 감정이었다. 죽음의 증거들이 이미 나열되어 있었지만, 인정하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됐다.


'내가 이 아이를 14년 동안 어떻게 키웠는데, 어떻게...'


죽음을 이해하면서도 동시에 이해하지 못는 혼란스러움에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하지만 이 말만은 분명히 해야 했다. 숨을 거둔 아이를 안은 채 여전히 죄책감에 빠져있는 동생에게 소리쳤다.


"울지 마. 울지 말고 사랑한다는 한마디 해주자. 사랑한다고 해야지."


동생과 나는 아이에게 서둘러 고백했다. 사랑한다, 네가 있어 행복했다... 청력은 가장 마지막까지 유지된다고 했으니 사랑한다고 아낌없이 고백해야만 했다. 아이가 떠날 때 편안하게 모든 걸 내려놓고 떠나기를 바랐다. 늘 가족을 지키려던 사명감이 대단했던 아이이니, 죽음에 저버리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죽기 전에 보여줬던 행동들이 그러했다. 폐렴을 앓아 움직이는 게 고통이면서도, 그 몇 걸음이 무리가 돼 쓰러지면서도 화장실을 가서 일을 해결하고자 고집하던 모습. 밥을 먹으면 숨 쉬는 게 힘들어 쉬어가면서도 끝끝내 그릇을 비우려던 모습. 그 모습들이 자신이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 같았다. 누군들 그러겠냐만은 아이는 죽고 싶지 않아 했다. 가족 곁에 영영 머물고 싶어 했다. 죽음은 그런 아이를 두고 먹이를 둔 맹수처럼 늘 곁을 맴돌았다.


죽음에게서 달아나고자 열심히 뜀박질하던 우리는 결국 잡히고 말았, 그렇게 나는 하나뿐인 아이를 잃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