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온 후,
개는 조용히 젖소 아줌마 옆에 엎드렸습니다.
“아줌마, 아줌마도 꿈이 있으세요?”
“내 꿈? 음…머….
글쎄, 생각해 본 적이 하도 오래되어서
잘 기억이 안 나는구나.
왜 갑자기 그런 걸 물어보니?”
“그냥요… 궁금해서요.
그럼 아줌마는 이 농장 말고
다른 삶을 원했던 적이 한 번도 없으세요?”
“글쎄, 아주 오래전에,
내가 어린 송아지였을 때,
저 농장 뒷산에 노란 꽃밭을 가보고 싶었지.
저렇게 예쁜 노란 꽃들은 어떤 맛일까,
너무 궁금했단다.”
“그럼 왜 가서 먹어보지 않으셨어요?”
젖소 아줌마는 다정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갔었어. 나는 고집 센 말괄량이 송아지였으니까.
어느 날, 몰래 외양간을 빠져나가서
농장 뒷산으로 달려갔었단다.”
“우와! 아줌마가 말괄량이였다니,
상상이 안돼요.
그래서 어떻게 되셨어요? 어떤 맛이었어요?”
“특별했어. 달콤하고, 신선하고.
건초랑은 너무 달랐지.”
“근데 왜 돌아오셨어요?”
“그게 말이다,
먹다 보니 처음만큼 맛있지가 않은 거야.
우습지 않니?
농장에서는 매일매일 똑같은 건초만 먹어도
지겹다고 느껴 본 적이 없었는데 말이야.
아마 함께할 누군가가 없어서
그런 거 아니었을까?
농장에서는 언제나
친구들, 가족들하고 함께니까
무엇을 먹든 항상 즐거웠거든.
내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었던 거야.
누구와 함께 그것들을 나눌 수 있는지,
그게 내게는 더 중요했던 거지.
그래서 돌아왔단다.
“그럼 이젠 그 꽃을 못 먹게 된 게
아쉽지 않으세요?
다른 더 맛있는 꽃이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아줌마는 그저 개의 눈을 조용히 들여다보며,
미소를 짓고는 이마를 핥아 주었습니다.
“그럴지도 모르고 아닐지도 모르지.
좋은 꿈 꾸렴.”
아줌마가 약간 슬퍼 보이는 건
개의 착각이었을까요?
말 아저씨가 했던 말이
어렴풋이 이해가 갈 것 같기도 했어요.
‘꿈은 꿈으로 간직할 때 더 좋을 수도 있다는 건
좋을 지도 모르고 아닐지도 모른다는 건가 봐.
꿈이 현실이 되고 나니
꿈꾸던 만큼 아름답지 않다면,
지금의 현실도 잃고 꿈도 잃게 되는 건가?
쉽게 이루고 후회하는 꿈보다는,
아예 이룰 수 없는 꿈이라도 꾸는 게 더 즐거울까?
‘잠깐만, 그런데 꽃을 꺾어서
농장으로 가지고 오면 되잖아?
맛있는 꽃도 먹고 친구들도 있고!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아도 되잖아?!’
개는 기쁨에 가득 차서 벌떡 일어났어요.
‘내일 농장 뒷산에 가야겠다!
젖소 아줌마에게 노란 꽃을 갖다 드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