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10-원하는 것을 얻을 자격 (1)

by 아무개


다음날 아침, 개는 다른 어떤 동물들보다

일찍 눈을 떴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있었거든요.


‘농장 뒷산으로 나가는 거야!

젖소 아줌마에게 노란 꽃을

갖다 드려야지!’


매일 양계장으로 가던 길과는 반대쪽으로,

개는 뒷산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아무도 깨지 않은

고요한 농장을 홀로 누비며,

개는 벌써 뭔가 대단한 모험을

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뒷산으로 가는 길은 조금 겁이 났어요.

매일 말 아저씨가 수레를 끌고 다니는

넓고 잘 다져진 길과 달리

뒷산으로 가는 길은

길인지도 잘 분간하기 힘들었거든요.


어두운 숲으로 들어가는 오솔길 앞에서,

개는 잠깐 머뭇거렸습니다.

여기로 가면 정말 노란 꽃밭이 나올까?

멀리서 볼 때는 산중턱의 노란 꽃밭이

너무나도 잘 보였었는데,

막상 산아래로 오니

어두운 숲길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도 않았거든요.


킁킁! 처음 맡아보는 온갖 냄새가

한꺼번에 몰려왔어요.

풀향기, 흙냄새, 촉촉한 공기와

알 수 없는 여러 동물들.


그때였어요.

어정쩡 맴돌고 있는 개 앞으로,

어디선가 노란 나비가 팔랑팔랑 날아들더니

숲 속으로 쑥 들어가는 것이었어요.

dog_butterfly.png


‘저 나비를 따라가면 꽃밭이 있을 것 같아!’

개는 서둘러 나비를 쫓아갔어요.


‘와… 이거 기분 괜찮은걸…’

발바닥으로 느껴지는 부드럽고 촉촉한

흙의 감촉에 개는 마음에 편안해졌어요.

나비는 잡힐 듯 말 듯

마음을 홀리는 날갯짓을 하며,

점점 더 깊은 숲 속으로

개를 이끌고 가고 있었어요.


어느덧 길이 사라진 것도 모르고,

바스락바스락 자기 발소리에

더욱 신이 난 개는

풀쩍풀쩍 나비를 따라 달려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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