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0-원하는 것을 얻을 자격 (3)

by 아무개

가고 싶은 길?

솔직히 농장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왠지 그렇게 대답하면

너무 철 모르는 강아지처럼 보일 것 같았어요.

“… 노란… 꽃밭으로… 가고 싶어요…”


“왜 거기 가고 싶으냐?”

“어… 음… 왜…냐하면요…

저... 농장에서는 다들 나가고 싶어 하거든요…

그래서 좀 궁금하기도 하고…

그리고 젖소 아줌마가…

노란 꽃밭이 좋았다고…”


우물쭈물 더듬더듬

대답하는 개를 내려다보며,

여우는 살짝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이리로 올라오게. 집으로 데려다줄 테니.”


개가 절뚝거리며 올라가자마자,

여우는 아무 말 없이 몸을 돌려

어두운 숲 속 꼬불꼬불한 오솔길을

앞장서 걸어가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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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푹 숙이고 뒤를 따라오는

개를 흘깃 돌아보고는, 여우가 말했습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네.


“옛날 옛적에, 우리 할아버지 한 분이

아주 맛있어 보이는 포도를 발견하셨지.

하지만 아무리 뛰어도 닿을 수가 없었어.

하지만 할아버지는 울거나 화내는 대신

저 포도는 아직 신 맛일 거라고 마음을 다스렸지.


남들은 어설픈 핑계라고 비웃었지만,

그 이후의 이야기를 모르기 때문이지.

할아버지는 때를 기다린 거야.

매일매일 포도를 향해 뛰어오르며.


시간이 흐르자 할아버지는

더 높이 뛸 수 있게 되었고,

포도는 익어가며 조금씩 아래로 처졌거든.

그래서 결국 할아버지는

잘 익은 포도를 드시게 되었지.


아마 신 맛일 거라고 생각했을 때는,
정말로 신 맛이었을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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