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rofessor Sunny Sep 08. 2021

Intro.

40년의 글

현재의 나는 미국의 한 주립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수많은 내적 갈등과 나와의 싸움, 그 내적 갈등으로 내린 결론을, 노력과 행위의 산물로 만들어 현재의 내가 미국에서  여러 가지 타이틀을 가지고, 예를 들면 한 아이의 엄마로, 한 사람의 아내로,  세 자매의 둘째로, 한 미국 대학의 교수로 세계의 사람들과 연결되어 나름 재미를 느끼며 소통하며 살고 있다.   


내 삶에서는 나름 재미있는 일이 많이 일어났다. 이것은 나의 인생이고 나만 아는 이야기가 많다. 예를 들면, 유학생활 이야기, 미국에서 남편과 깨 쏟아지게 연애를 했던 이야기, 교수로서 7년 차를 보내온 이야기 등등, 아주 무궁하다. 그래서  재미났던 이야기들은 누군가와 공유하고 싶었다. 나는 연구 중점 대학에서 일하기 때문에 늘 논문을 중심으로 글을 쓴다.  내가 주로 쓰는 글의 형태는 이런 에세이와는 차이가 있어서, 언젠가는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친숙한 스타일의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해왔다. 특히 평범한 사람 중에 하나인, 그렇다고 되게 평범한 인생을 살아오지도 않은 그런 나에 대한, 내가 겪었던 재밌는 이야기들을 해보는 기회를 늘 생각해왔다. 실천에 옮기고 지금 10줄을 써낸 지금, 얼마나 가슴이 벅찬지! 


심심할 때, 머리가 복잡해서 다시 일을 손에 잡기 너무 싫을 때, 뭐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나는 평온하다시피 흘러가는, 고저가 없는 수필들을 위주로 책을 봤었다. 에세이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유형의 책이다. 미국에서는 E-book형태로 많이 봤고, 그러다 요새는 알라딘에서 한 번에 대량으로 주문해서, 해외배송 온 그 책들에 일일이 코를 대고 책 냄새를 맡는 기쁨도 누렸다.  (난 어릴 때부터 도서관에 가서 책 냄새를 맡는 것을 너무 좋아했었다…. 그러다가 책벌레 몇 마리가 코에 들어가서 한참 고생한 적도 있지만..)  


얼마 전에 해외배송으로 한국서 주문한 책들 패키지 중에 ‘이근후’ 정신과 교수님의 글을 읽으면서 특히 그분이 본인의 인생을 교육자로 살면서 느껴온 점, 또 그분이 그 책에서 가르쳐주신 교훈들이, 그분의 연세의 딱 절반  40년을 산 나지만, 내가  살아온 부분과 어느 정도 오버랩되면서, 내가 앞으로 따라가야 할  정석처럼 느껴졌다. 또 나도 내 나름대로의 나의 삶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내 인생의 방향을 똑바로 다시 정립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앞으로의 삶에 내가 이리저리 두리번대지 않고 깔끔히 묵묵히 갈 수 있을 거 같은 희망이 보였다. 이 글이 개인적으로 나에게는 중심축을 다시 붙잡는 역할을 해줄 수 있기를 바라기도 한다.  


운이 좋게도, 나는 일찍이 내 인생에 대한 책임감을 터득했다. 늘 정신을 바짝 차리고 남들보다 치열하고, 재밌게, 열심히 살려고 무던히도 노력했다. 어느 날은 나의 그런 처절함이 스스로 안타깝고, 어느 날은 그런 내가 자랑스럽다. 오늘의 나로 있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오며 겪어온 재미나고 기상천외한 일들,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경험의 이야기 나눠보고자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