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는 어쩌면 거짓말을 한 게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들은 대로 말했고 본 대로 답했을 뿐인데 세상은 그것을 의심하려는 방향으로만 이해했다 길어지는 것은 코가 아니라 오해였고 나무로 된 소년은 그 오해의 무게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 우리는 사실을 말해도 의도를 덧씌우는 사람들 사이에서 비슷한 모양으로 서 있다 말보다 마음이 먼저 길어지고 그 길어진 마음이 들킬까 봐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서늘한 숨을 삼킨다
저는 잔잔한 호수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