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가끔 영화나 드라마의 결말을 보지 않는다.
그 끝을 알지 못하는 찝찝함이 아닌, 나만의 여운을 남기고 싶어서이다.
왜냐면 내가 기대한 결말이 아니라면 실망감이 엄습해 올까 두렵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나와 너의 ‘끝’도 안 봤으면 한다.
가끔은 그 끝을 알고 싶지 않은 것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혹은 알고 난 후에 알지 않았다면 하고 후회하는 경우도 생긴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다’라는 속담도 있다.
가볍게 말해 미디어에서 전해지는 여운을 그대로 내 가슴속에 남긴 채
실망감을 받고 싶지 않아 그 끝을 보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것이 사랑하는 이와의 관계라면
나는 그 끝을 절대 알고 싶지 않다.
만일, 가능하다면 결말이 존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평생 열린 결말로 끝나길.
첫인상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인상은 끝맺음이 정해준다.
*평점을 남기시겠습니까?
우리가 아주 맛있는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갔다고 예를 들어보자,
식사를 하고 난 뒤 계산을 하는 데 가게사장님이 내게 불친절하게
응대를 하는 바람에, 방금 먹은 밥이 무슨 맛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기분이 상해버렸다.
그렇다면 그 식당에 기억은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인가.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은가?
아마 후자에 가까울 것이다. 이 기억을 토대로 우리는 집으로 돌아와
그 식당에 평점을 남기게 될 것이다.
이제 이 것을 사람으로 생각한다면, 아무리 이 사람이 첫 만남에
내게 좋은 기억을 심어 줬다 한들 마지막 만남에
내게 잊지 못할 트라우마를 남겼다면?
그리고 평점을 남기는 기능이 있다면?
난 0점짜리 평점을 남길 것이다.
지금 네가 겪는 힘든 일을 한참 동안 하소연할 수 있다면
아주 어린아이는 이야기를 듣고 무슨 이야기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마냥 듣고만 있을 거야.
나이가 지긋하게 있으신 노파에게 하소연을 한다면
한참 이야기를 들어주고서는
“아직 젊네.” 하고서는 너를 부러워할 거야.
시간이 약이 될 수는 있지만
네 삶에 의미보다
너의 주변에 있는 것들을 먼저 돌아보며
온전하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네 서사를 찾은 뒤, 너의 빛을 찾아봐.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아닌, 네가 해야 하는 것.
시간이 아주 오래 걸려도 좋아
그것은 아주 쉬운 일이 아니니깐
왜냐면 나는 그런 너의 미래가 궁금했던 거니깐.
그리고 먼 미래의 네가 지금 너를 보았을 때,
“아, 지나고 보니 별 거 아니었네 “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렇게 네가, 우울과 비관적인 생각으로 가득 찬
나의 인생관에 역설이 되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