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많은 언어가 있지만,
그 어떤 말보다 확실한 언어는 온기다.
말은 때로 오해되지만,
온기는 언제나 진실하다.
우리는 종종 말로 위로를 건넨다.
“힘내.”, “괜찮아.”
하지만 그 말은 공허하게 흩어질 때가 많다.
진심이 담겨 있더라도,
그 온도는 닿지 않는다.
그럴 때 필요한 게 ‘포옹’이다.
말 한마디 없이 안아주는 일.
그 단순한 행동이
누군가의 마음을 녹인다.
포옹은, 언어 이전의 언어다.
우리가 태어날 때
세상과 처음으로 맞닿는 것도
누군가의 품이었다.
그 품은 ‘안전’의 상징이었고,
‘사랑’의 최초의 형태였다.
그래서 우리는 어른이 되어서도
그 품을 평생 찾아 헤맨다.
아이를 안아주는 부모의 품,
사랑하는 연인의 품,
혹은 오랜 친구의 포옹.
그 짧은 순간 안에서
사람은 자신이 ‘혼자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잠시나마 느낀다.
요즘은 포옹이 낯설다.
사람과의 거리 두기는 끝났지만,
감정의 거리 두기는 여전하다.
우리는 더 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서로의 체온은 모른 채 살아간다.
SNS 속 수많은 ‘좋아요’보다
누군가의 팔에 안겼을 때 느껴지는
그 한 번의 진심이
훨씬 강력한 위로가 된다.
포옹은 오래된 약속 같다.
“나는 너를 해치지 않겠다.”
“이 순간만큼은 네 편이겠다.”
그 침묵의 언어가 전해질 때,
우리는 잠시나마 세상과 화해한다.
나는 생각한다.
스킨십이란 단순히 육체적 접촉이 아니라
감정의 접속이다.
사람은 온기를 통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그 온기는,
사랑이 식어도 여전히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진짜로 그리워하는 건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의 온기일지도 모른다.
포옹은 짧지만,
그 짧은 시간 속에 담긴 건
수많은 말보다 깊다.
손끝에 전해지는 체온이,
가슴에 닿는 숨결이,
서로의 존재를 말없이 증명한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믿는다.
사람을 위로하는 건 문장이 아니라 온기다.
그 따뜻함이야말로
가장 오래 남는 감정의 언어다.
최고의 스킨십은 포옹이라고 생각한다.
말보다 따뜻하고,
시선보다 진심이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