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계산법

by 주엉쓰

요즘 연애는 마치 공모전 같다.

조건을 맞추고, 점수를 따고,
최적의 타이밍에 제출해야 통과하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조차
이제는 효율과 전략의 문제가 되어버렸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점점 더 “좋은 사람”을 찾지만,
정작 “좋아하는 사람”은 잃고 산다.


사랑은 본래 비합리적이다.
그래서 아름답다.
계산이 가능한 순간부터
그건 사랑이 아니라 ‘선택’이 된다.


사랑의 본질은 타이밍이 아니다.
“준비가 되었을 때 만나라”는 말,
그럴듯하지만 사실 틀린 말이다.
사랑은 언제나 불시에 찾아온다.
준비되지 않은 마음을 흔들고,
계획을 무너뜨리며,
이성의 영역을 감정의 영역으로 끌고 들어간다.


우리는 그걸 ‘비합리’라고 부르지만,
어쩌면 그게 가장 인간적인 일 아닐까.


이제 사람들은 말한다.
“감정에 휘둘리지 말라.”
하지만 나는 반대로 묻고 싶다.
감정 없이 사랑이 가능한가?


사랑은 타협이 아니고,
계산도 아니며,
타이밍의 함수도 아니다.
사랑은 단지 ‘느껴지는 일’이다.


물론, 조건 없는 사랑은 위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조건만 있는 사랑은
애초에 사랑이 아니다.


나이를 따지고,
경제력을 따지고,
집안과 직업, 가치관, 취향을 따지는 사이—
우리는 ‘사람’을 잃는다.
그리고 결국 자신도 잃는다.


나는 그런 사랑을 본다.
계산된 안정 속에서
서로에게서 점점 멀어지는 사람들.
사랑을 선택했지만,
감정은 이미 떠나버린 관계들.

사랑은 방향을 정해놓고 시작할 수 없다.
그저 걸어가다가,

누군가의 눈빛 하나에 발이 멈추고,
대화 몇 마디에 마음이 흔들리며,
“이 사람이다”라는 이유 없는 확신이 생기는 것.
그게 사랑이다.


그건 논리로 증명할 수도,
설명할 수도 없는 감정이다.
그래서 다들 두려워하지만,
결국 그 불완전함 덕분에 우리는 사람으로 남는다.


사랑은 결국 수학이 아니라 문학이다.
정답은 없지만, 의미는 있다.
논리로는 틀릴 수 있지만,
감정으로는 완벽할 수 있다.


사람들은 말한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이런 사람을 만나세요.”
“남자는 이런 여자를, 여자는 이런 남자를 만나세요.”

하지만 그런 조언은,
연애가 아니라 조건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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