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

늦은 배움은 더 깊다

by 러브 마망

몇 년 전, 색연필 드로잉을 잠깐 하다가 손목이 아파 그만둔 적이 있다.
“나으면 다시 해야지” 했지만, 손목은 여전히 시큰거렸고, 그 사이 몇 년이 흘러갔다.
그런데 요즘 다시 그림에 마음이 간다.


돌아보면 젊은 날에 사부작사부작 배우고 즐기던 것들이 있었다.
숲해설사, 역사체험학습 강사, 동화 읽는 어른, 독서모임….
그땐 단순한 취미였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내 삶의 중요한 밑그림이 되어 있다.
요즘 재미를 붙인 일은, 바로 내 변화를 글로 쓰는 일이다.
글쓰기는 자기 성찰을 통해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조금 더 어른답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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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튜브로 펜드로잉 강좌를 따라 하다가 문득 이런 물음이 떠올랐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퇴직을 앞두고 있는 지금, 이 질문은 결코 가볍지 않다. 퇴직금이 있더라도 국민연금이 나오기까지는 5년의 공백이 있다. 그 시간 동안 나를 어떻게 세워갈지, 또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그 답을 찾기 전에 먼저, 나는 어떤 사람인지부터 알아야 했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는 일기와 에세이를 쓰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습관이 있는 사람.

나는 누구에게나 친근하고 따뜻하게 다가가는 다정한 사람.

나는 정책, 금융, 건강 같은 주제를 배워 정리하는 걸 즐기는 사람.

나는 일상과 생각을 글로 표현해내는 힘이 있는 사람이다.


글쓰기, 정보 정리, 따뜻한 소통, 꾸준함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내 삶을 지탱해주는 든든한 자산이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는 아직 열려 있다. 돌봄이나 교육, 혹은 작은 소일거리 같은 가능성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은 다음 단계에서 풀어야 할 이야기다.


지금 중요한 건, 나 자신을 알아가고 내적 가치를 세워가는 일이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라는 질문에 귀 기울이는 것. 그것이야말로 퇴직 후 새로운 길을 준비하는 출발점이다.


늦게 시작한 배움은 더 깊게 스며든다.

그림을 다시 잡고, 글을 쓰고, 작은 배움에 도전하는 과정이 바로 나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다. 그리고 이 과정은 다가올 5년의 공백조차도 단단하게 만드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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