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자고 생각하지만 상처를 받는다."
“꾸준한 사람이 대단한 사람이더라고요.”
1박 2일부터 시작해 신서유기, 윤식당, 알쓸신잡, 꽃보다 할배 등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으로 사랑받은 나영석 PD가
강호동에 대해 말한 인터뷰가 있었다.
“어제 녹화에서 강호동 형이 노랗게 분장을 하고
코끼리 코를 쓰고 있는 모습을 봤어요.
천하장사를 했던 사람이 국민 MC가 됐잖아요.
요즘은 오랫동안 꾸준한 사람이 너무너무 대단해 보여요.
자기 자신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힘,
그게 진짜 멋있더라고요.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출퇴근을 포함해 하루 11시간.
한 달 평균 20일, 1년에 240일, 15년을 이렇게 지냈다.
대략 39600시간.
15년 동안 절반 가까운 시간을 직장에서 보냈다.
그 시간 동안 나는 무엇을 지켰고,
무엇을 잃었을까?
직장이 행복한 사람은 많지 않다.
"다 그렇게 사는 거야",
"돈 벌려면 어쩔 수 없지" 하는 말이
어느새 우리 일상의 기본값이 되었다.
때때로 마음을 다잡으며 '나를 지켜야지' 생각한다.
하지만 상처를 입을 때도 많다.
그리고…
지키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곳에서 오늘을 살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오늘이 미래라는 말,
직장을 그렇게 바라보니
내 시선과 행동도 달라졌다.
직장은 나를 나답게 해주었고,
직업은 나를 더 나답게 해주었다.
그리고 나를 잃지 않도록 도와주었다.
요즘처럼 오래 기다리고, 버티기 힘든 시대에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건
참 아름다운 일이다.
그 일이 거창해서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일이다.
" 그리고 나는
그 멋진 일을
오랜 시간 잘 해왔다.
이제는 직장에서의 꾸준함을 넘어,
나를 위한 꾸준함을 살아내고 싶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오롯이 나 자신을 지켜내는 힘으로.
그 꾸준함이 나의 삶을 단단하게 만들고,
앞으로의 시간을 빛나게 해줄 거라 믿는다.”
| by lovemaman
퇴직 후 글쓰기를 통해 노년의 삶과 사회 현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글쓰기는 세상과 연결해주는 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