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조각들
그림은 시를 닮았다. 그림은 그림을 그린 사람의 시선과 감정을 응축적으로 담고 있다
그가 본 세계를, 그만의 시선을 한 장의 그림 안에 담아내는 것. 그것이 그림이다.
우리는 그림을 볼 때 해석하려고 보지 않는다. 우리는 그림이 소리 없이 이야기하는 것을
직접적으로 느끼고 싶어서 본다. 그림을 볼 때는 말이 필요 없다.
그 그림이 보여주는 것을 보고 느끼면 충분하다. 우리가 시를 읽는 것도 시를 해석하기 위해
읽는 게 아니다. 시를 읽으면서 마음에 일어나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각을 느끼기 위해
읽는 것이다. 그림과 시에 담긴 것은 한 사람의 세계이고 시선이므로 몇 마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림은 말로 할 수 없는 것을 느낌으로 전달하고 우리 안의 무언가를 건드린다. 우리는 그림을 볼 때
단순히 채색된 종이를 보는 것이 아니다. 그것 안에 담긴 상징과 은유를 보고 느끼는 것이다.
그것은 한 사람의 정신이 담긴 것이므로 우리의 정신을 자극할 수밖에 없다. 그 자극은 언제나
신선하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유일한 사람이 없고 그 사람이 경험한 세계와 시선도 유일했기 때문이다
그림을 볼 때 우리는 그림 속에 담긴 유일한 정신을 만날 수 있다. 그 사람이 이 세상에 없다 해도
그 정신은 살아있다. 그리고 우리의 내면세계를 만나 공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