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갈구하는 게 부끄럽지만

나로부터 나온 글들

by suminha

남편과 어머님의 친밀하고 다정한 모습을 바라볼 때마다

나는 커다란 결핍감과 소외감을 느꼈다.

며칠씩 굶은 사람 앞에 차려진 진수성찬을 그저 바라만 보다

빼앗겨야 하는 그런 느낌.

내 앞에서 그 모든 음식을 행복하게 즐기는 사람들을 그저

지켜봐야만 하는 사람의 마음이 되었다.

차라리 보지 말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이 허기가 이토록 커지고 고통스럽게 확대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제는 내 눈앞에 보이지 않아도 그 모습이 자꾸만 떠올라

상처가 생긴다.

새로운 상처가 생기는 것이다.

결국 아무리 애원해도 사람의 마음은 바뀌지 않는구나.

사랑이란 애원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닌 거구나

포기하는 게 맞는데 포기가 되지 않는다.

그냥 사랑받고 싶다. 그 마음이 더 간절해지기만 한다.

남편의 마음이 나에게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걸 계속 부정하고만 싶다.

아이들이나 어머님한테 하는 것처럼 나에게도

다정한 눈빛과 말을, 행동을 자동적으로 해줬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아무 감정 없는, 책망하는 눈빛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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