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언어를 이해하는 시간

by 김혜원




" 온몸이 흐물거려."

" 응?"

" 문어가 됐어."


" 뇌를 누르고 있어."

" 뭐가?"

" 큰 돌이. 그리고 목에는 바늘이 꽉 차 있어."



독감에 걸린 해피 보이









"엄마, 내가 교실에서 천둥소리를 냈어."


기침하고 온 날.








아침에 일어나 만두를 해달라고 해서 만두를 프라이팬에 올린다.

이 녀석이 프라이팬 앞에서 목이 빠져라 기다린다.

냉동 만두라 속이 딱딱한 것 같아 약불에 굽고 있는데

해피보이가 발을 동동 구른다.


"이렇게 불 위에 계속 있으면 만두가 자꾸 뜨거워지잖아!"

" 아직 안에는 덜 익은 것 같은데?"

" 아니야! 아니야!"


세상 서럽게 운다.

이게 이렇게까지 서러울 일인가.


" 엄마! 내가 노래까지 불러줬는데 왜! 왜! 만두도 못 먹게 하고!"

" 언제?"

" 내 꿈에서!"



서운해!







"오늘은 김형중 '*엄마가 웃잖아' 들을래."




기습 고백

* 김형중의 노래 원제: '그녀가 웃잖아'








"저기 봐, 해의 꽃이야. 너무 감동적이라 눈물이 나올 것 같아."



노을이 지는 모습을 보고






" 엄마....."

" 잠이 안 와."

" 5분만 가만히 누워있자. 그래도 잠 안 오면 꿀팁(핫팩 데워서 목덜미에 두기) 해줄게."

" 아니, 뇌에서 멜라토닌이 안 나온다고!"


WHY? 시리즈 '뇌'책을 닮도록 보면









" 여기가 천국이 아닐까?"


엄마랑 산책을 하다가






" 엄마 아들 해줘서 고마워! "

" 헤헷~ 뭘!"


겸손은 힘들어





" 엄마, 공기에서 가을 냄새나"

오호, 또 시적인 표현이 나오려나?


"가을 냄새가 어떤 건데? 엄마도 알고 싶다."

"에휴, 엄마가 지금 맡아보면 되잖아! 이 냄새라고!"

"....!"


엄마의 의도를 알고




사춘기 한창인 누나 방에 들어갔다가


" 야, 나가! 나가라고"

" 어휴, 놀보 마누라다."


흥부가 된 해피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