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연서-프란체스카 도너 리

by 배고픈 애벌레

흐린 아침이다.

비가 올 것 같은....


하늘 위를 메운 회색 구름이

이불처럼 건조한 마음을 덮어 준다.

햇빛이 있는 것도 아닌데

따뜻하고 포근해서 감상에 젖는다.


학교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하며

짧은 인사를 건네고 돌아서는 아이들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진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함께했던 추억들이

영화 필름처럼 머릿속을 훑고 지나간다.


그리고

조금은 아프고, 아련하게

노트 위에 사랑이라고 쓴다.


사랑.....


만일 이 세상에 백명의 사람이

그대를 사랑한다면

그중 한 명은 나일 것입니다


만일 이 세상에서 열 명의 사람이

그대를 사랑한다면

그중 한 명은 나일 것입니다


만일 이 세상에서 단 한 명의 사람이

그대를 사랑한다면

그는 바로 나일 것입니다


만일 이 세상에서 단 한 명의 사람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내가 이 세상에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연서-프란체스카 도너 리>


더 사랑하는 쪽이 늘 약자라는 것을

결코 갑의 자리에 설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오늘도 나는 사랑을 선택하고

사랑이라는 운명의 길 위에 서 있다.

나의 힘으로는 온전히 설 수 없었을 그 길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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