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5
알다가도 모르겠다.
왜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는지?
이해하려고 해 보지만 좀처럼 타인의 마음을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같은 말을 듣고도 머릿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한다.
이해득실을 따지며 계산기를 두드리느라 이성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선한 일을 도모하는 데는 소극적이던 사람도
눈앞의 작은 이익 앞에서는 용맹한 전사가 되어 무리들의 맨 앞줄에 선다.
똑똑하고 현명해 보이던 사람도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면
어린아이가 되어 서럽게 울고 어깨를 뜰썩인다.
상냥한 얼굴로 인사를 건네던 여인이 목을 길게 빼고
자신을 알아달라며 코앞까지 다가온다.
아름다운 여인은 가만히 있어도 눈에 띄는 사람이다.
높아지고 싶은 사람은 다른 이들 사이에 틈을 만들고
그 틈을 단단한 돌로 메꾸어 계단을 만들어 올라가려 한다.
짧은 순간이지만 다양한 문제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인간들의 모습 속에서 나를 본다.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안광을 회복해야 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