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할 수 있다고 큰소리를 쳐놨지만, 나는 사실 두발자전거도 비틀거리면서 간신히 바퀴만 굴리는 수준의 초보자다.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해본 적이 딱 두 번 있는데, 나와 달리 자전거를 곧잘 타는 친구들의 에스코트를 받아 으악 으갸갹 소리를 질러가며 겨우 해낼 수 있었다. 내 몸집만 한 바퀴를 가진 트럭이 옆을 지나쳐갈 때는 약간 소름이 돋기도 했다. 그치만 사방이 탁 트인 채 온몸으로 바람을 느끼면서 달릴 때의 해방감은 아직도 생생하다. 바이크를 타면 그 때와 비슷한 기분일까?
남편이 한국에 들어오면 같이바이크를 사서 주말에는 외곽에 있는 카페도 가고, 바다도 보러가기로 했다. 나중에는 한 한달 잡아서 국도를 따라 전국일주도 해봐야지.
남편은 왜 저렇게 바이크를 좋아할까? 그러고 보니 이유를 물어본 적이 없다. 어쨌든 자유분방한 그의 성격과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