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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울메이트 Jul 10. 2022

나 사실 바이크 운전할 줄 알아

버킷리스트 #4. 바이크 여행

붑커>> 진짜?! 면허 없다고 했잖아?!

바이크를 운전해 봤다는 내 말에 남편이 깜짝 놀란다.

나>> 차 말고, 바이크는 타봤어.

붑커>> 진짜야?! 어디서??

나>> 엄~~~청 높은 산에서. 급커브 길을 슝슝 달렸지 훗.

붑커>> 헐 뭐야 언제?     

나>> 중학교 다닐 때.

붑커>> 왓?!!


요즘 남편을 놀리는 게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다.  

당연히 뻥이지 중학생이 무슨 바이크람.

나>> 농담이야. 오락실에서 게임하면서 타봤어.

붑커>> 아 뭐야 깜짝 놀랐네 하하하하

나>> 근데 그때 내가 친구들 중에 제일 잘 탔다? 아마 현실에서도 잘할지도 몰라.

붑커>> 당연히 잘하지. 내가 가르쳐줄 건데.



잘할 수 있다고 큰소리를 쳐놨지만, 나는 사실 두발자전거도 비틀거리면서 간신히 바퀴만 굴리는 수준의 초보자다.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해본 적이 딱 두 번 있는데, 나와 달리 자전거를 곧잘 타는 친구들의 에스코트를 받아 으악 으갸갹 리를 질러가며 겨우 해낼 수 있었다.  몸집만 한 바퀴를 가진 트럭이 옆을 지나쳐갈 때는 약간 소름이 돋기도 했다. 그치만 사방이 탁 트인 채 온몸으로 바람을 느끼면서 달릴 때의 방감은 아직도 생생하다. 바이크를 타면  때와 비슷한 기분일까?



남편이 한국에 들어오면 같이 바이크를 사서 주말에는 외곽에 있는 카페도 가고, 바다도 보러가기로 했다. 나중에는 한 한달 잡아서 국도를 따라 전국일주도 해봐야지.

남편은 왜 저렇게 바이크를 좋아할까? 그러고 보니 이유를 물어본 적이 없다. 쨌든 자유분방한 그의 성격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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