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인생 통찰

대화가 수영과 비슷한 이유

대화가 무서운 사람들이여, 긴장을 풀고- 흐름을 타라

by 홍련

나는 수영을 못한다. 힘을 빼면 물 밑으로 가라앉을 것 같기 때문이다.

물 밑은 물고기가 아닌, 인간에게는 꽤나 무서운 공간이다.


대화가 무섭고, 사회불안이 있을 땐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 바다 수영을 간 것 같은 기분이였다.

어떤게 맞지 모르겠는데 위태로운 바다를 건너야 하는 기분.


특히나 사회불안이 생기는 사람은,

타인에 평가에 예민하고 또 사람들과 연결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사람들이다.

사회성이 없는데 혼자 있는걸 좋아하고, 남의 평가 신경안쓰는 마이웨이 사람들은

사회불안이 올라오지도 않는다.



그럼 우린 어떻게 해야될까. 바로


물에 빠져도 괜찮다

= 아무말 못하고 사람들이 찐따처럼 봐도 괜찮다.


라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그럼 오히려 물에 뜬다. 오히려 말이 잘 나온다.

약속을 가기 전, 혹은 모임에서 슬슬 아무말도 못해서 불안할 때 불안이 올라올 것이다.

가슴 속 깊이 어떤 인위적인 욕구가 올라오고, 불안이 느껴질 때쯤

그 덩어리를 아래로 끌어당긴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건 명상을 평소에 하거나 섬세하게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이 상상하기 좋은 방법이다.)


사실 난 오히려 요즘은 이 방법을 굳이 안쓰는데, 왜냐면 그만큼 불안이 올라오지 않기 때문에 저정도로 큰 마음가짐을 해야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불안이 큰 사람일 수록, 저걸로 내려놔줘야 극도의 불안상태에서 빠져나올 수가 있다. 이걸 어떻게 해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눈 딱 한 번 감고 그 상황에서 있을 수 있는 가장 극단적인 상황을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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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오늘 여기서 아무말도 안할거다.

머저리처럼 보일거다.

혹은 말 실수해서 사람들이 날 다 싫어할거다.


라는 생각을 하면 된다. 그런 마음을 먹으면, 편안해진다.

마치 시험공부 해야되는 전날 다 포기했을 때의 마음가짐이다.


그럼 말에 그 어떤 인위적임이 묻어나지 않게 되고, 대화에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된다.

스스로 놀랄지도 모른다. 이게 내 입에서 나왔다고?

상대의 말에 곰곰히 생각하고 답을 내렸던 이전과 달리,

내 안에 가장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자아가 나와서 대답을 해줄 것이다.


당신은 태어날 때부터 사회불안이였던 것이 아니다.

유치원, 초등학교 때부터 사회불안이었는가? 아니다.

우리는 그 어떤 복잡한 학습없이 자연스레 대화를 해왔다.

생각보다 당신의 대답은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나도 이 '내려놓음'을 가장 성공한 날,

당시 1년 중에 제일 말을 많이 잘했고, 매력있었고, 남을 편하게 해줬다.


딱 한 번만 해보라. 당신안의 인위적인 그 에너지를 머리속에서 상상하고, 그걸 바닥으로 추락시켜라.

그럼, 오히려 날아오를 것이다.


2aa8017c1aaad817cdf879ad213fae8e.jpg 마치 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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