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꼬리를 물고 물리다보니 문득 요즘 내가 참 두려운 게 많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나 지금이나 물리적인 공포나 두려움은 적은 편이라 지금 누군가 스카이다이빙을 강요한다면 어디서 뛰어내리면 되겠냐 반문이 가능할 것 같다. 그러나 지금 떠오르는 두려움이라는 것은 이를테면 부서 이동이라던가 지인들의 부재같은 것들이다.
TMI지만 우리 회사의 점심 산책코스는 논두렁길이다. 점심시간마다 논두렁길을 걸으며 그 날마다 떠오르는 생각에 잠기고는 하는데, 오늘의 주제는 두려움이 된 듯 하다.
이 논두렁길을 내년에는 떠나야하는데… 떠나면 어디로 가게될 것이고, 그 곳에서 내 역량을 펼칠 수, 또는 키울 수 있을까.. 평소에도 나는 이런 의미없는 걱정들을 가득 안고 지내는 편이다. 이게 내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두려울 이유가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면서도 밀어내는 내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스스로를 토닥여야하는 타이밍이라는 것을 안다. 무엇이 나를 그렇게 두렵게 만드는가. 무지에 기반한 두려움일까, 현재가 아닌 미래에 내가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에 따르는 두려움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