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퇴근하면 함바식당 아줌마' 조회수가 집에 와서도 자꾸 올라가더니 자기 전 10000이 넘었다고 떴다. 나는 무작정 좋아하기보다는 이 무슨 일이꼬? 내 글이 잘못된 거 아니겠재....하면서 괜히 오타나 띄어쓰기, 단어를 고쳤다.
많이 조회한다는 말에 더 검열받는듯한 기분이 들어서 ㅎㅎ
그러다 잤는데 아침에 눈 떠 보니 조회수가 3만을 돌파했습니다!!라고 내가 좋아하는 터키 블루색의 별모양이 빤짝 거린다. 우왕~~ 나랑 비슷하게 브런치 시작한 어떤 작가님이 다음 포털 노출 하며 전에 이런 글을 올린 걸 기억하며 그때는 은근 부러웠었는데 내게도 이런 행운이? 온 건가 싶었다.
(조회수는 저녁이 되자 다시 5만이 되었다.)
(조회수는 이튿날 7만이 되었다 ㄷㄷ)
솔직히 브런치를 하지만 검색 초록창 네버를 주로 이용하면서 다음포털은 잘 안 보는데 나는 지금도 어떤 경유인 지 잘 모른다. 지난 7월에 브런치를 시작한 데다 8월은 암수술로 거의 글을 못 쓰다가 이제야 좀 정신을 차리고 브런치에 정착하는 중이다.
물론 그 와중에도 수술 직전에 한 달 다녀온 중앙아시아와 몽골 여행기를 급히 마무리해서 응모하긴 했다.
책상에 오래 앉아있는 것이 수술 후 환자에게 제일 안 좋다며 눈에 쌍심지를 켜는 남편 몰래 눈치를 보며 써서 완성한 글이다.
그런 정성이 하늘에 통했던가?
아님 보통 포털에 뜨는 제목은 일단 눈을 끌어야 한다던데 글 제목 함바식당 아줌마가 섹시한 건 가?^^ㅎㅎ
(나는 이런 일이 브런치 생태계에서 왕왕 있는 일인지 아직 잘 모른다. 그러면 초보라서 유별나게 놀라면서 좋아하는구나 그리 받아드려주시기 바란다 )
무튼 연유야 어찌 되었든 기분 좋은 일이라 이것도 지나가면 브런치 추억이다 싶어서 기록해 둔다. 조회수가 많다는 것이 바로 구독자수로 연결되면 얼마나 좋으련만 그건 아닌 거 같다.
조회수 삼만 명에 구독자수도 3명 늘었다.
(나중에 7만명에는 17명으로 ㅋㅋ)
글 하나 사진 좀 올리면 사방팔방에서 친구요청이 날아오는 다른 sns에 비해서 브런치의 구독자수 늘이기는 그야말로 한 땀 한 땀이었다. 사실 나도 백 명 구독자까지 오는 동안 아들, 며느리부터 중등, 대학 동창들이 숫자를 채워줘서 가능했었다.
그런 어려움을 아니 조회수는 바람같이 사라질 거지만 3명 구독자를 더 모신 건 너무나도 귀하고 영광이다. 앞으로 더 신명 나게 글 쓰란 격려로 받고 싶다.
얼마 전 항저우 올림픽 때 난 우리 대한민국이 중국을 이길 때마다"말도 안 돼, 어떻게 반 대표가 학교대표를 이기냐고? 마을축구팀이 국가대표팀을 이기냐고? "하며 좋아하고 신기해했었다.
인구수 대비 그러하다는 말이었는데 구독자수는 그런 의미가 아닐까 한다. 내 글을 읽을 가능성을 가진 데이터이니 중요하고 나는 항상 양 속에 질이 있다고 믿기에 일단은 잘해보자 주의다.
뭐가 됐든 글쓰기도 양이 있어야 독자의 입장에서는 그 속에서 취사선택 취향별 골라 읽는 맛도 있는 거다 싶어서 이거 저거 떠오르는 대로 써 본다.
그리고 나도 쓰다 보면 마치 펌프질도 자꾸 하면 점점 더 맑은 물이 나오듯이 좋은 글이 나오지 않으려나 해서 가능한 꾸준히 매일 써 보려 한다. 마치 도공이 여러 개의 도자기를 굽다 보면 명품 다기가 나오듯이 글도 다작 속에 수작도 있을 거라 믿는다.
이런 내게 행운처럼 다가온 삼만 조회수는 응원의 바람이라 본다. 이 바람이 다시는 불어오지 않더라도 한번 받은 응원 필로 꾸준히 글쓰기를 해 가려한다.
지난 5월 책 한 권 내고 여행작가로 등록하고 남미와 아프리카까지 여행계획을 짜 두고 예약금까지 지불했지만 덜컥 대장암수술을 받았다. 해서 당분간은 뱅기타고 멀리 다니지 못한다.
대신 나는 브런치라는 공간으로 여행을 왔다.
여기서 내 지난 여정도(삶의) 돌아보며 한 숨 돌리며 여유있게 나눌 수 있으니 오히려 잘 됐다싶다. 길게 보면 더 나은 신의 간섭으로 인한 이 시간을 나는 그저 감사함으로 받아드리고 있다.
여행은 사람이요 우리네 하루하루 날마다의 일상이 여행이니.
그 전의 잔잔하던 물결에서 어제 직선상승그래프가 우리 남편 주식가를 위한 거였다면 어땠을까? 하며 웃었다 ㅎㅎ
유입키워드 다음과 구글이 있고 기타가 있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지는 아직 브린이어서 잘 모르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