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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별 Nov 03. 2023

23회 마산 국화 축제 ‘국화야 내 마음 바다줄래’

바다는 원래 다 받아줘서 바다다

  

2023년 올해 23회차 창원 국화 축제가 ‘국화야 내 마음 바다줄래’라는 슬로건으로 마산에서 열리고 있다.      


 원래 바다는 ‘다 받아줘서’ 바다라고 생각하는 나는 아주 잘 만들어진 카피 라이터라 본다.


그리고 국화 터널과 10만 송이 국화 사이사이 들어가 있는 전시회 문안들도 나름 재치있고 알차게 지었다고 여겨졌다.      


지금이야 지역마다 다양한 축제가 특히 가을이면 풍성하지만 십 년 전만 해도 국화 축제는 이곳의 대표적 행사로 인기를 끌었었다. 돝섬이라는 작은 섬에서 국화 축제를 할 때는 배를 타고 건너가는 즐거움도 있었다. 지금은 3.15 해양누리 공원과 합포 수변공원에서 하고 있기에 접근성은 더 좋아졌다고 본다.  

    

남편과 나는 수변공원이 저녁 먹고 8천 보 운동하며 걸으러 가는 장소라 국화 축제 개장 이후에도 세 번 정도 다녀왔다. 축제는 시작되었지만 처음엔 꽃이 아직 덜 핀 아쉬움이 있었고 어제 가보니 제법 많이 피어서 보기에 더 화려했다.


축제 마지막 날인 11월 6일이 지나도 국화의 긴 생명력으로 한 동안 오래 꽃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지금은 마산, 창원, 진해가 통합되어 창원특례시가 된 마산은 사실 오래된 도시다. 우리들의 언니,오빠들인 지금 70대인 마산 자유수출단지 산업의 역군들로 그 시절 마산은 전국 6대 도시안에 들었다 한다. 그런 마산에서 국화축제가 시작되고 유명하게 된 데에는 역사적 배경이 있다.      


1961년 옛 마산시 회원동에서 전국 최초로 국화 상업재배에 성공하고 1972년 일본으로 수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국화축제가 지난 2000년부터 열려왔다. 그래서 올해도 국내 최초로 국화 상업 재배를 시작한 이 곳에서 전국 최대 규모의 국화 축제가 개막했다.      


화무십일홍이라고 열흘 붉은 꽃 없다는데 사람도 인생도 그러하다. 그러니 꽃도 피었을 때 보는 것이 즐겁고 우리도 가장 젊은 날인 오늘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으리라.


인생 살아보니 십 년도 훌쩍이더라는 것이 환갑을 맞이한 지금의 내 심경이다. 힘들 때는 이 고통 무한 할 거 같아 막막하지만, 짧다면 하루 반나절처럼도 여겨질 수 있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낮 햇살은 아직도 뜨겁지만 해가 지니 금새 또 썰렁해지는 날씨다. 그러니 일년 중 최고로 좋은 날씨이지만 가을하루가 그 만큼 짧게도 느껴진다.      


가까이 계신 분들은 국향도 맡으며 하루 마실 다녀가도 좋을 듯 하다.

국화향기를 유난히 좋아하셨던 친정어머니는 국화축제를 세 번을 다녀가시더니 이제 하늘나라로 가셨다.

국향을 맡으니 어머니 생각이 절로 났다. 어머니뿐 아니라 친정 외삼촌, 이모님들 다 두 번씩 다녀가셨던 국화축제를 보니 시누 형님들이 생각나서 더 늦기전에  내일은 국화꽃들을 만나러 시누형님들을 오시라 초대했다.      


꽃을 보고 안 좋아하는 사람은 세상에 없으리라 특별히 국화 알러지가 있다면 모를까! 이제 국화도 지고 나면 찬 이슬 내리고 초겨울로 접어들 이 계절의 길목에서 남은 국화꽃을 맘껏 흠향하고 싶다.


우리 모두 가까이서 멀리서 국화향기 가득한 하루 되기를!


마산항의 꽃등대
오늘이 가장 젊은날, 가장 좋은 날~!^^
흔하지 않은 색갈인 연분홍 국화도 이쁘다
다리 위도 걸어보고 어린 시절 추억놀이 달고나도 해 보고 ㅎㅎ
달고나 체험장에는 어른이들로 줄을 섰다 ㅎㅎ
바닷가의 공작 한 마리
온통 가을 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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