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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별 Jun 09. 2024

빈 집

감나무위 빈 둥지





엄마 새도 아기 새도 떠난 빈 둥지 

따스한 체온도 지지배배 받아먹던 모습도

사라지고 낡은 채 바스락

고향 동네 빈 집 보듯 애잔하다          










~~지난 주말 시골 밭 정리 하러 갔다가

남편 왈, 여기 새집이 있네!

보니 오래 전 새집이었던 곳

감나무 위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빈 둥지 보니

 떠나고 덩그마니 남은 시골 빈 집 떠오른다.     


자녀들로 들썩이며 한 때는 왁자지껄했던 곳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면 그 훈기 다 사라져

집은 형체만 남아 더 이상 데워줄 온기 없어

에너지 없는 공간으로 그냥 사그러들어 간다~








풀반인 감나무 밭에 예초기를 돌리고                                  고향마을 큰 집 우물가

우물이 형체나마 남아있어 찍어보았다~


~~이전에 이 곳엔 큰 엄니, 어머니, 이웃 아지매들 왁자지껄

쌀 씻고 채소, 미역 씻으며 웃고 떠들고 사람사는 동네 같았지

그분들은 떠나시고 집집마다 수도관, 이제 우물은 소용없어

우물가 풍경도 사라진 지 오래다.


그래도 유년의 고향 우물을 보니 어린 날 무궁했던

내 꿈과 상상의 발원지를 만난듯 마음이 뭉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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