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지배 36년이란 시간이 어렸을 적에는 어마어마하게 긴 시간처럼 여겨졌는데 지금 생각하니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필리핀이 스페인에게 300년 이상 미국에게 48년 지배당했던 거에 비하면 36년이 짧지만 우리에겐 그 압력과 고난의 크기로 아주 더 길게 기억되고 있다.
광복(光復)절은 빛 광(光)자에 돌아올 복(復)자를 사용하니 빛을 회복한다는 의미다.
이는 일제에게 나라의 주권을 빼앗겨 통치를 받았던 시기를 암흑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나라의 주권뿐 아니라 말과 글자를 잃었다는 건 사유의 틀 조차 잃었던 것이니 그야말로 정신적 암흑기가 맞다. 그런 상황에서 독립투사들과 이름 모를 많은 독립운동가의 용기 있는 행동을 통해 되찾은 나라의 주권은 그야말로 어둠 속의 빛이었다.
오늘 도서관에 대한 글을 하나 올리려다 마침 광복절이라 빛에 대해 언급해봤다.
무지 또한 어둠이니 책을 통해서 우리는 그 만큼 매일 매 시간 광복으로의 여행을 떠난다고도 볼 수 있겠다. 나는 어딜 가면 박물관 다음으로 지역 도서관도 방문하기에 아들집에 온 김에 아산 중앙 도서관에 가 보았다.
이층 자료실과 연결되는 이 계단은 신발벗고 편하게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열람공간이다.
2,3층이 계단으로 연결되어 편하다
도서관은 지하 1층과 지상 5층 건물로 되어 있는데 충남에서는 가장 크다고 한다. 2018년에 지어져서 깨끗하고 카페, 매점등 인프라 시설도 충분해서 사용하기 편하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내가 주로 이용하는 경남의 두 도서관에 비해 주차장이 널널해서 좋았다. 왜냐면 벽돌같은 책을 매 번 낑낑대며 들고 오가는데 주차장이 멀면 힘들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이 곳에 내가 읽고 싶은 책이 많아서 아마 아들집에 와 있는 동안 자주 들릴 거 같다. 일층 로비에 전시된 독립 출판관련 전시도 보고 그 옆 북카페에 보니 노트북을 두고 앉아있는 사람들이 아주 편안해 보였다.
자료실겸 열람실도 3층인데 특히 내가 좋아하는 영어그림책과 동화, 소설책이 아주 많았다. 아마 특화구역으로 설정해놓고 지역의 아이들,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을 듯 했다. 그리고 신간도서도 다른 도서관에 비해 많았다. 내가 좋아한 인생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시나리오 Script Book도 있어서 흥미로웠다.
어학용 책도 많아 다음에 도서관 오면 대출하거나 보고 갈 거 같다. 지금 도서관 대출증 ‘책이음’은 Library One Card 로 전국도서관 이용이 가능하다.
상설전시작품을 둘러보았다. 책이란 나에게? 란 질문에 '평행우주속 유영이다'라는 말이 꽂힌다
아산의 독립서점 '모랭이'는 모퉁이의 충청도 방언이란다. 길 모퉁이 돌아서면 뭐가 있을까? 라는 궁금과 설레임으로 책 속으로의 여행을 떠나 보자 ~!^^
전시된 독립출판사의 책들 중에 재밌는게 많았다. 손으로 잡아올리면 딸려오는 책, 과자 백과사전 까까사전도 있고 ㅎㅎ
신간서적량이 많다. 각종 어학책은 나도 관심이 많은 지라 ㅎㅎ
인생 드라마 작품집 시리즈
영어 소설, 동화, 그림책등등 나이 수준별로 다 있다
나는 보통 책을 10권 정도로 빌려서 연기대출 3주간 보는 편인데 나중에는 그냥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글도 써 볼까도 생각중이다. 일반 열람실에서는 자판소리가 금지지만 노트북 열람실에서는 자판사용도 가능한듯하다.
공간은 그를 점유하는 에너지로 대표된다. 그러니 도서관의 집중되면서도 가라앉은 에너지는 책 보기도 글쓰기에도 적합하다.
암튼 도서관에 오면 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이 가능하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여행이니 자주 책숲 산책을 하면 좋을 것이다.
집에서도 책상 스탠드를 이용하는 내게 이렇게나 밝은 스탠드가 있는 도서관 책상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앞에는 폰,노트북등 여러개를 충전할 수 있도록 장치도 있다
별도의 열람실이 따로 있음에도 종합 자료실내 벽과 사방에 이렇게 배치된 책상의 열린 공간에서 공부하거나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어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