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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별 Jul 22. 2023

살기 좋은 도시 뚤루즈

공원과 젊은이들이 많아

이전에 이십대에 학생으로 머물렀을 때와 지금 나이들어 다시 와 보니 이 곳이 차암 살기좋은 도시란 생각이 든다.

첫째 인구가 사오십만으로 적당하다. 개인적으로 인구 백만의 도시는 대부분 공기가 안 좋아서 여행은 해도 살기엔 안 좋다본다. 물론 전기 자동차로 완전 다 바뀌면 모르겠지만 어쨌든 인구대비 각종 쓰레기랑 교통, 오염,소음문제등을 피해갈 수 없다 본다.

둘째 이 곳에 다시 와서 보니 그간에 더 늘고 확장되었는 지 정말 공원이 많다. 시내 곳곳에 조차 앉을 곳이 많고 강변은 물론이고 거리 중간에도 의자가 놓은 곳이 눈에 띈다.

셋째, 중세풍의 아늑함과 안정감있는 분위기와 함께 이 도시는 젊은 인구층이 많고 아이들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이전 아프리카를 영국과 함께 종단, 횡단하던 제국주의 식민지역사로 흑인들 모습도 많이 보이고 모로코, 알제리등 북아프리카 식민지 나라에서 들어온 아랍인도 많으나 다들 같이 잘 살아가고 있다.
나라마다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지만 프랑스는 그래도 톨레랑스 관용으로 이민자들과 대도시 파리에서 가끔 생기는 충돌 외엔 잘 적응하고 살아가는 거 같다.

먹거리 풍부하고 기후도 좋고 여행자로서 뿐 아니라 한달 살기나 잠시 살기로 적당하게 좋은 도시라 여겨진다. 하루는 거의 공원에서 무심히 보냈지만 어느 곳도 사람으로 붐비지도 않고 조용하고 편하고 좋았다.

뚤루즈는 우주공학같은 첨단학문이 발달했고 오래 전 부터 에어버스(AirBus) 같은 유럽의 항공기 제조회사가 있는 곳이다. 영국,독일과 함께 프랑스가 같이 비행기를 제작하는 회사이다. 마치 비행기 헤드와 몸통, 날개를 나눠서 제작해서 같이 합체를 하는 곳이 이 곳 뚤루즈인 셈이다.
학생때 우연히 아르바이트로 그 곳에 들어가 봤다. 다국적 회사니 회사내에서는 영어만 사용하였고 한국에서 비행기를 구입하러 오는 분을 위해 영어, 불어 통역을 하러 갔다.

왜 공무원이 와야했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 공무원 두 분이 오셨다. 그리고 공무원의 와이프도 대동했는데 내 임무는 비행기 구입 서류작성등 모든 과정과 회식까지 대동하며 함께 하는 것과 와이프쇼핑까지 같이 가 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기억나는 장면이 ㅠㅜ 그 공무원은 마지막 회식때 술이 반쯤 취한 상태에서 로제 와인을 달라고 계속 요구했고 갖다 주면 이게 자기가 찾는 그 색갈이 아니라는 식으로 계속 억지를 부리며 우기니 담당자였던 프랑스 여직원이 난색을 표하는데 나는 정말 부끄러웠다. 속으로 애시당초 자기보다 나이 많은 머리 하얀 부하직원에게 가방들게 할 때 부터 알아봤다는 식으로 욕이 올라왔다.

한국식 바이어들을 접대하던 문화처럼 3차까지 가고 뭐 그런 걸 바라는 건지 배 위에서 멋지게 식사하고 적당히 마셨으면 끝내야지 어디서 꼬장을 부리는가 싶었다. 동석했던 KAL기 파일럿 두 분이 계셨는데 한 마디 해 주길 바랬지만 그들도 난처해하면서도 입도 떼지 않았다.

그리고 그 마눌은 나에게 불망을 사고 싶다고 데려다 달라해서 불망이 뭐냐니 불란서 망사라 해서 가게를 찾아 가는 중에 쟌다르크 동상옆을 지나가게 되어 내가 설명하니 쟌다르크가 누구냐? 해서 내가 간단한게 한국의 유관순 같다 라고만 대답했다. 어떻게 무식해도 이런 무식이 ㅠㅜ 하며 내가 더 창피했던 기억이 이 곳에 와서 그 동상을 보니 다시 났다. 정말 못 말리는 이런 자들이 지금도 앞으로도 우릴 부끄럽게 할 일이 걱정이 된다.


그래도 어쩌랴~~같은 하늘아래 사는 같은 나라사람이니~그 때나 지금이나 우리나라는 많이 달라진 거 같지만 여전한 것들도 많다. 하루 아침에 바뀌기 어려운 것들도 많고 나 하나 바꾸기도 힘든데 역사나 국민성이 다 같이 하루아침에 바뀌길 기대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일지도 모른다.     6월 14, 2022 6:38:37오후


이전 살던 아파트를 찾다 못 찾고 대충 비슷한 건물을 찾았는데 이런식의 아파트건물이 많다.

까날 드 미디, 중부지방을 잇는 운하로서 지중해까지 흘러가며 산업혁명을 가져왔다.

이 도시에는 공원에서 이렇게 멍 때리며 쉴 좋은 곳이 많다
그늘에서 낮잠자는 사람들 /  장애인을 태워가는 자전거- 프랑스는 장애인 복지시설이 잘 되어있다  / ~나에게 사랑을 말해다오~~란 글귀
도시 남동쪽의 그랑 롱 공원 내가 좋아하는 수국도 피어있었다
1차 대전때 전사한 지역과 뚤루즈 병사들 추모비
생 에티엔느 성당 12~3세기 중세 성당
쟌다르크 동상 보며 옛날 생각이 나서 웃었다 ㅎㅎ


 유유한 강물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강가에서  여유로운 사람들

오래된 시내 fountain 물 나오는 곳

윌슨 광장에서 체스에 몰입하는 분들
한국에는 대형매장으로 알려진 카르푸, 여긴 유럽식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작지만 안에 상품은 많다
편리한 자전거 대여소. 30분은 무료인 듯 했다
맛집인 지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 줄을 서 있다
공원앞에 있던 작곡가. 가수인 분 동상 이쁘서 눈길을 끌기에 한 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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