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다짐

by 한자유
심심한 다짐을 한다고 한 들 인생은 크게 바뀌지 않다. 여전히 배고픈 식사를 할 뿐이었다. 추운 날은 나에게 추웠고 더운 날은 뜨겁게 날 말렸다.


늙어가는 게 느껴졌다.


어른들이 해 가 달라질수록 몸의 차이를 느낀다고 했지만 나에겐 하루하루가 그들의 해였다. 허리는 꼬부랑 할머니처럼 휠 것만 같았고 무릎은 시큰거렸다.


그래도 이제 몇 달만 있으면 20살이 되니 나 혼자 생각하면 어찌하면서 살아가겠는데 빌어먹을 나는 가족을 너무 사랑했다.


나는 옆에서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같이 빠져서 허우젹거려줬고 하나가 되길 원했다. 그들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라고 믿었고 나보다는 다른 삶들의 행복이 참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정도였냐면 내가 힘들어서 죽고 싶다고 말하자 아버지는 조용한 침묵을 유지했었고 어머니는 괜히 어중간하게 시도해서 살지 말고 한방에 죽어서 사망보험금이나 타오라고 했었다. 후에는 어머니가 너무 스트레스받아 진심은 없었다는 말이었다고 하지만 당시에 초등학생이던 나는 어디에 내가 유기될 까봐 정말 무서웠다.


그러면서도 나는 죽게 된다면 철저히 어머니 말에 따를 작성이었다.


그냥 바보였다.


그 어떤 짝사랑도 이리 비참하지는 않으리 천년의 사랑도 이혼서류 앞에서는 철저히 남이 될 뿐이었다. 그러나 피로 이어진 관계에서의 사랑은 잉크보다 진했고 강했다.


그녀와 그의 몸의 영양분을 먹고 태어난 나이지만 기억나지 않는 그 시절이 그리웠다. 다시 따뜻한 어머니의 뱃속에 들어가 세상일과는 무관하게 지내면서 사랑만 받고 싶다.


그래도 살아야 한다. 죽을 용기는 없지만 내년 여름에 열릴 복숭아를 난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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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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