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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떤 사람은 비호감으로 오해받을까?

― 첫인상에서 실패하는 사람들의 무의식적 행동들

by 유창한 언변
나도 모르게 비호감이 되어 있다면

“저 사람, 뭐가 좀 불편해.”
“처음부터 거리감이 느껴졌어.”
“말은 맞는데, 왜 이렇게 기분이 나쁘지?”


이유를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자꾸 마음이 닫히는 사람이 있다. 표정 때문일까, 말투 때문일까, 혹은 뭔가 알 수 없는 분위기 때문일까. 정작 본인은 아무 의도 없이 행동했지만, 반복해서 “불편하다”, “예의 없다”, “싹수없다”는 말을 듣는 경우도 있다.


특히 조용하거나 낯을 가리는 사람, 감정 표현에 서툰 사람일수록 억울함을 느낀다. 그러나 비호감으로 보이는 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그 대부분은 무의식적인 언행에서 출발한다.


말투와 표정, 리액션, 말의 타이밍과 구조, 시선 처리, 듣는 태도까지. ‘나도 모르게’ 하고 있는 행동들이, 첫인상을 좌우하는 정서를 만든다. 아래는 비호감으로 오해받기 쉬운 사람들의 공통적인 언어적·비언어적 행동들이다. 자신도 모르게 사람을 밀어내고 있지는 않은지, 하나씩 점검해 보자. 


비호감으로 오해받는 사람들의 말투와 태도 체크리스트


- 인사할 때 웃는 얼굴이 어색하거나, 아예 표정이 없다

- 대답은 하지만 눈을 잘 마주치지 않는다

- 누가 말을 걸어도 리액션 없이 "네" 또는 고개만 끄덕인다

- 자기 말을 할 땐 논리적이지만, 상대 말엔 감정 반응이 적다

- 감정을 표현할 때 “좋아요”보다 “나쁘진 않아요” 같은 부정어를 먼저 쓴다

- 상대의 칭찬이나 질문에 “아… 아니에요”라고 자주 말한다

- 대화가 끊겨도 다시 이어가려는 말이 거의 없다


3개 이상 해당되면 나도 모르게 비호감으로 오해받고 있을 수 있다.


1. 표정이 무표정하거나 일관되지 않다

표정은 말보다 빠르게 전달된다. 무표정은 단호함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감정적 차단감을 준다. 특히 처음 보는 사람과 대화할 때 얼굴 근육이 굳어 있으면, ‘내가 불편한가?’라는 인상을 주기 쉽다. 의도한 냉담함이 아니라, 준비되지 않은 긴장감일 수도 있지만, 표정은 그 자체로 메시지가 된다. 


2. 말의 리듬이 건조하고 리액션이 없다

“네.”
“아, 네.”
말은 했지만 감정이 없다. 이런 반응이 반복되면, 상대는 ‘더 대화하고 싶지 않구나’라는 인상을 받는다. 말의 내용보다 말투의 높낮이, 반응 속도, 감정의 섞임이 인간적인 연결을 만든다. 무표정 + 단답형 리액션은 관계의 문을 닫게 만든다. 


3. 대화에서 ‘감정’보다 ‘논리’를 먼저 내세운다

“그건 사실 이렇습니다.”
“정확히는 그게 아니라요.”
틀린 말은 아니다. 오히려 정확한 설명이다. 하지만 이 말투는 상대의 감정 상태를 무시한 채 팩트만 던지는 방식으로 들리기 쉽다. 감정을 고려하지 않는 논리형 말투는 차가운 인상을 남긴다. 


4. 대화를 받아주는 말이 없다

상대가 말을 건넸을 때, “맞아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저도 비슷하게 느꼈어요” 같은 받아주는 표현이 거의 없다면, 대화는 단선적으로 끊긴다.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보다, 상대의 말에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친밀감을 만든다. 말이 이어지지 않는 사람과의 대화에서는 상대방은 점차 거리를 두게 될 수밖에 없다.


5. 지나치게 방어적인 말버릇이 있다

칭찬에도 “아니에요, 그냥 했어요”, 질문에도 “제가 머리가 나빠서요.”, 자신에 대한 반응이 나올 때마다 즉각적으로 낮추거나 부정하는 말버릇이 있다면, 상대는 점점 말 걸기를 꺼리게 된다. 겸손과 자기부정은 다르다. 자신을 계속해서 작게 말하면, 듣는 사람도 점점 작게 대하게 된다. 


6. 말끝을 흐리거나, 말을 확실히 마무리하지 않는다

“뭐, 그냥 그렇죠…”

말 끝을 흐리거나, 마무리를 모호하게 남기면, 듣는 사람은 해석의 책임을 떠안게 된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인상을 주거나, 피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정확하고 깔끔한 마무리는 상대에게 안정감을 준다. 


7. 시선을 피하거나, 듣는 중에 스마트폰을 본다

눈을 피하거나, 듣는 도중 자꾸 주변을 둘러보는 습관은 무의식적으로 ‘나는 당신에게 관심이 없다’는 신호를 준다. 특히 스마트폰을 보는 행동은 대화의 몰입도를 끊는다. 자신은 멍하니 듣고 있었을 뿐이라 해도, 상대는 무시당했다고 느끼기 쉽다. 


따뜻한 마음을 비호감으로 오해받지 않기를


비호감은 ‘본질’이 아니라 ‘표현 방식’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진심은 괜찮은 사람인데, 전달되는 방식이 어색하고 단절되어 있어서 생기는 오해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말투, 표정, 반응, 시선 등 아주 작은 습관의 차이에서 생긴다.


때문에 ‘내가 이런 의도로 말했는가?’보다, ‘상대가 어떻게 느꼈을까?’를 더 깊게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좋은 인상은 내용이 아니라 ‘태도’에서 먼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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