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저씨 말투 종특.

혹시 내가 꼰대일까 걱정된다면.

by 유창한 언변


'개저씨 말투'의 민폐력

'개저씨'라는 말은, 개 + 아저씨라는 뜻으로 매사 쓸데없이 젊은 사람들에게 트집 잡고 가르치려 드는 기성세대 남자 어른을 일컫는 말이다.


물론 기성세대로서, 청년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가르치고 싶어 진다는 욕망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MZ들도, 어른들의 안타까움이 진정으로 느껴질 때에는 이해를 한다.


그런데 어떤 말은, 듣는 순간 ‘아, 개저씨다’ 하는 느낌이 확 온다. 말투 하나에 인격이 덜컥 실리는 순간이다. 좋은 사람이더라도, 말투 하나 때문에 ‘무례하다’, ‘꼰대다’, ‘불편하다’는 인상을 주기 십상이다.


혹시 내가 꼰대일까, 걱정되는 분들을 위해 글을 쓴다. 개저씨 말투의 특징을 짚고, 내가 그런 말투를 쓰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자가 진단 리스트와 개선법도 같이 정리했다.






개저씨 말투, 이런 말버릇에서 티 난다


‘개저씨’는 단순히 나이 든 남성이라는 뜻이 아니다. 타인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 기준만 앞세우는 무례한 말투가 진짜 핵심이다.


보통 이런 식으로 나타난다


“내가 너 나이 땐 말이야”

“그게 뭔 대수냐”

“요즘 것들은 말이야…”

“내가 살아봐서 아는데”

“그게 왜 문제가 되냐?”

“너도 곧 알게 돼”


이런 말은 상대를 이해시키는 게 아니라, 압박하고 눌러버리는 말이다.
말의 내용보다, 상대의 입을 막기 위한 말로 들리는 게 문제다.




나도 혹시 개저씨 말투일까? 자가 진단 리스트


말은 곧 태도다. 아래 항목 중 5개 이상 해당되면, 말투 점검이 시급하다.


내 말이 옳다고 생각해서, 상대 말을 끊고 바로 반박하는 편이다.

감정보다 논리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말투에 감정을 실지 않는다.

“그건 네가 아직 어려서 그래”라는 말을 자주 한다.

조언과 간섭의 경계를 잘 구분하지 못한다.

내 기준에 안 맞는 행동을 보면, 꼭 한마디 하고 넘어간다.

‘내가 살아보니’라는 말을 위로라고 생각하고 자주 쓴다.

말투가 딱딱하고, 명령형이나 판단형 문장이 많다.

상대 기분을 신경 쓰기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먼저 꺼낸다.

사과보다 설명을 먼저 하려고 한다.

“그게 예의 아니냐?”, “기본이 안 됐다” 같은 말을 자주 한다.




말투만 바꿔도 사람이 달라 보인다


개저씨 말투는 성격보다 표현 습관에 더 가깝다. 누구나 무심코 빠질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고칠 수도 있는 영역이다.

아래 6가지 방법은 개저씨 말투를 벗어나는 실질적인 훈련법이다.


1. 질문형 말투를 습관화한다.
“그렇게 하면 안 되지”보다는 “그렇게 해도 괜찮을까?”로 바꿔보자.
상대방이 마음을 닫게 만드는 지적 대신에, 진정한 대화를 열어주는 방식이다.


2. ‘내가 옳다’는 전제를 버린다.
“내가 다 겪어봐서 아는 거야”라는 말은 일방통행이다.
경험을 공유할 땐 “내 경험일 뿐이지만”이라는 단서를 붙여보자.


3. 감정 단어를 말에 실는다.
“힘들겠다”, “고생했구나”, “그랬으면 속상했겠다” 같은 표현은 상대의 감정을 먼저 읽는 신호다.
말투의 온도가 확 달라진다.


4. 자기 말투를 녹음해서 들어본다.
매번 강조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의 대화를 꼭 녹음해서 들어보자. 특히 부하 직원이나, 아랫사람을 대할 때. 직접 들어보면, 내 말이 얼마나 단정적이고 무례하게 들리는지 체감된다.
특히 명령형 문장이나 한숨 섞인 말투는 빠르게 교정이 가능하다.


5. 칭찬과 공감의 비율을 늘린다.
잘못된 점을 지적하기 전에, 좋은 점 하나를 먼저 말해보자.
“그거 좋다. 근데 이 부분은 어떨까?” 이런 구조가 훨씬 건강하다.


6. ‘듣는 연습’을 말하기보다 많이 한다.
개저씨 말투의 핵심은 안 듣고 말하는 습관이다.
말을 줄이고 고개를 끄덕이며 듣기만 해도, 말투는 자연스럽게 달라진다.




나이가 문제가 아니다, 말투가 문제다


개저씨 말투는 단순히 나이 들었다는 말이 아니다. 진짜 문제는 상대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고 말하는 태도다. 말은 사람을 드러낸다.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 아니어도, 나쁘게 보이게 만든다. 말투를 바꾸는 건 성격을 고치는 게 아니라, 관계를 살리는 노력이다. 단어 하나, 억양 하나, 표정 하나로 바뀌는 게 바로 말이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하지만 계속 그런 말투를 쓰면서, “원래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말하는 건 자기 합리화다. 말투는 습관이다. 그리고 습관은 바꿀 수 있다.


개저씨가 싫다면, 지금부터 고치면 된다. 너무 늦은 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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