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지심 있는 사람들의 말투

“나는 안 돼”라는 말 안에 숨어 있는 방어, 비교, 불편한 자존심

by 유창한 언변


자격지심은 말투에서 티가 난다

“그 사람이 왜 저렇게 말하지?”
“괜히 날 깎아내리는 것 같아.”

이런 감정은 단순히 기분 탓이 아닐 수 있다. 때로는 상대의 말투 속에 은근히 묻어 나온 자격지심을 느껴버린 것일 수 있다.


겸손한 척, 웃는 척, 장난인 척 하지만
그 말 뒤에는 비교, 방어, 억울함, 경계심이 숨어 있다.


오늘은 말끝마다 묻어나는 자격지심의 신호들,
그리고 그걸 건강하게 다루는 말습관까지 함께 이야기해 보자.



1. “너니까 하지 난 못해”

기회를 차단하는 자기 검열형 말투


이 말은 자신을 깎아내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시도하지 않을 이유’를 정당화하는 말이다.
해보지 않은 것을 두려워하면서, “애초에 나는 그런 거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라고 선을 그어버린다.


< 들리는 말 >
→ “난 해본 적도 없고, 넌 잘하겠지.”
→ “나는 그런 자격 없어.”


< 바꿔보기 >
→ “해본 적은 없지만, 배우면 가능할지도 몰라요.”
→ “지금은 익숙하지 않지만, 관심은 있어요.”




2. “아, 잘나신 분이니까요.”

칭찬처럼 보이는 반어법


이 말은 실제로는 칭찬이 아니다. 자기보다 잘하는 사람을 칭찬하는 척하면서, 은근히 거리 두고 방어하는 표현이다. 속마음은 이런 식이다.


→ “너랑 나는 급이 달라.”
→ “나는 못해, 그러니까 그 얘기 꺼내지 마.”


이런 말은 듣는 사람을 당황하게 하거나, 대화를 어색하게 만든다. 상대를 올려치는 듯하지만 꼬인 마음이 티가 난다.



3. “어차피 난 안 될 거야.”

실패를 미리 선언하며 자기를 보호


‘기대하지 않음’은 겸손이 될 수 있지만, 반복되면 자기 가능성을 포기하는 말버릇이 된다. 자격지심이 있는 사람은 시도 자체보다 ‘실패했을 때 감당할 자존심’이 더 두렵다. 그래서 시작도 전에 패배 선언을 해버리는 것이다. 심지어는 '난 인간쓰레기야.', '난 죽어야 해.'라고 자학하는 경우도 있다. 자학 속에서 자격지심이 묻어 나온다.




4. “부모 잘 만났잖아.”

환경 탓, 조건 탓

자격지심이 깊은 사람일수록 남의 결과보다 시작 조건을 먼저 본다. 그리고 그 차이가 곧 ‘나의 한계’라고 믿는다. 상대방이 분명히 노력할 부분이 있을 텐데도, 부모를 잘 만났다는 이유로 상대방의 노력을 평가절하한다. 자격지심이 있는 사람은 상대방의 성공을 모두 '부모 잘 만난 덕'으로 치부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이런 사람에게는 상대방이 사업으로 성공을 했든, 의사가 되었든, 어쨌거나 부모 잘 만난 덕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물론 가정형편에 따라 시작점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조금의 노력조차 인정하지 않는 태도에는 짙은 자격지심이 드러난다.





5. “좋~겠네”

웃으며 감정 숨기기


표정은 웃고 있지만, 어딘가 비꼬는 느낌이 드는 말. 정말 순수한 축하의 의미에서 부럽다고 하는 사람들과는 결이 다르다. ‘부럽다’는 말이 진심이 아니라, “나는 못 가지니까 넌 좋겠지”라는 씁쓸함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이건 단순한 질투보다, ‘나는 저만큼은 안 될 것’이라는 자기 낮춤이 낳는 감정이다.



6. “나도 너 같은 환경이었으면”

선택보다 조건 탓으로 자기 위안


이 말은 ‘나는 못한 게 아니라, 못하게 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그런 경우도 있지만, 반복되면
자신의 선택과 시도를 회피하는 말습관이 된다. 자격지심이 만든 방어적 언어는 자신을 계속 ‘소외된 사람’, ‘선택받지 못한 사람’ 위치에 고정시킨다. 상대방이 환경이나 운 탓에 잘 되었다고 이야기하는 태도는 너와 나의 차이가 환경밖에 없다는 것을 부각한다. 즉, 나도 할 수 있는데, 너는 운이 매우 좋아서 잘 된 거라고 이야기하는, 전형적인 피해자 마인드이다.





자격지심은 스스로 키우기도, 고치기도 한다

자격지심은 타인의 시선 때문에 생기는 것 같지만, 사실은 내가 나를 바라보는 방식에서 자란다.
문제는, 그게 말투를 통해 습관처럼 외부로 흘러나온다는 것. 조금 더 나를 믿는 말, 조금 더 가능성을 여는 말을 해보자. 당신에게 새로운 기회가 올 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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