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
나는 식물을 참 좋아해.
식물들은 가만히 있는 것 같아 보여도 모두 다 조금씩 자라나고 있거든.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만의 방법으로, 주변의 모든 것을 이용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자라나.
하지만 모두가 함께 자라나도 개나리는 봄에 꽃을 피우고, 해바라기는 여름에, 코스모스는 가을에 꽃을 피워.
다 같아 보여도 모두 피어나는 때는 다른 거야.
식물들조차 피어나는 때가 다른데 사람이라고 같을까.
모두 다 함께 노력해도 피어나는 순간은 모두가 다 제각각인걸.
그러니 지금 불어오는 바람이 거칠다고 포기하지 말고 그 바람을 양분 삼아 더 튼튼하게 자라나자.
그러다 보면 어느새 피어날 때가 올 거고 분명 예쁜 꽃이 필 거야.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또 너무 조급 해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