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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나니 Oct 17. 2024

꼼꼼히 살펴줘

사랑이 넘치도록

여름은 뜨거운 붉은 색인 줄만 알았어.

푸른 바다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야.


겨울은 온통 차가운 눈밭인 줄만 알았지.

따스운 난로 앞에 서보기 전까지는 말이야.


비 오는 날을 좋아한 적 없었어.

내리는 비를 맞으며 맨발로 걸어보기 전까지는.


어쩌면 우리는 한쪽면만 봐놓고

너무 빨리 판단해 버리는지 몰라.


그 반대쪽에는 뭐가 있을지도 모르면서 말이야.


이제 눈을 더 크게 떠야겠어.


반대쪽, 뒤쪽, 아래쪽까지

꼼꼼히 살펴볼 테야.


무엇이되었든, 누가 되었든

사랑스러운 면 한쪽 정도는 있을 테니까


그 모습을 사랑해야지.


내 삶에 사랑이 넘치도록.

우리네 세상에 사랑이 넘쳐흐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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