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넘치도록
여름은 뜨거운 붉은 색인 줄만 알았어.
푸른 바다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야.
겨울은 온통 차가운 눈밭인 줄만 알았지.
따스운 난로 앞에 서보기 전까지는 말이야.
비 오는 날을 좋아한 적 없었어.
내리는 비를 맞으며 맨발로 걸어보기 전까지는.
어쩌면 우리는 한쪽면만 봐놓고
너무 빨리 판단해 버리는지 몰라.
그 반대쪽에는 뭐가 있을지도 모르면서 말이야.
이제 눈을 더 크게 떠야겠어.
반대쪽, 뒤쪽, 아래쪽까지
꼼꼼히 살펴볼 테야.
무엇이되었든, 누가 되었든
사랑스러운 면 한쪽 정도는 있을 테니까
그 모습을 사랑해야지.
내 삶에 사랑이 넘치도록.
우리네 세상에 사랑이 넘쳐흐르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