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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나니 Nov 01. 2024

타오르는 별

별이 빛나는 밤에

별은요, 빛나지 않고 타오르는 거예요.


수면 아래서 열심히 발을 굴리는 백조처럼,

사실은 스스로를 불태워 반짝 빛나고 있는 거라고요.



나는요, 별이 될래요.


나의 노력을 아무도 몰라줘도 괜찮아요.

누군가 나를 보며 그저 수많은 별 중 하나라고 여겨도 상관없어요.


이미 내가 알고 있으니까.

죽을 만큼 타올라 겨우 밤하늘을 수놓았다는 것을.


모두 다 태운 탓에 끝내는 죽은 별이 되어 마지막 빛을 뿜어내는 순간에도


너무나 멀리에서

너무나도 밝게 빛난 탓에

나의 끝을 누구도 몰라주어도 괜찮아요.



어쩌면 조금은 멋질지도 모르겠어요.


진작에 다 타버렸지만 누군가에게는 평생에 걸쳐 빛나는 별일테니까.


내 마지막보다도 훨씬 오래 빛날 테니까.


나는요, 당신의 눈망울 속에서

훨씬 더 오랫동안 타오를래요.



그렇게 죽어서도 숨 쉬는 별로 남아있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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