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한 번 안아줄 거야
수능을 막 끝내고 나온 그때의 너에게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떻게 할 거야?
나는 일단 한 번 꼭 안아줄 거야.
힘든 시간을 견뎌주어서 너무 고맙다고.
너무나 고생 많았다고.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명령하고
뭐를 사둬라, 마라 하지 않고
그저 고맙다고, 고생 많았다고.
덕분에 넘치게 행복한 나 이니까
그러니 이제 그저 충분히 즐겨달라고.
지금의 나는 너의 어떤 바보 같은 선택들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그게 모여서 내가 되었으니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저 나다운 나를 만들어 달라고.
과거의 네가 쌓여
현재의 내가 되었다고.
나도 기꺼이 쌓여서 더 멋진 나를 만들겠다고.
그렇게 약속해 줄 거야.
그러니까 수고했어, 정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