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내가 만난 건
조지아 해협과 태평양이 만나는 지점에는
경계가 있다.
서로 다른 바다는 섞이지 못한 채 오묘한 경관을 만들어 낸다.
모두 바닷물임에도 불구하고 거쳐온 강과 지나온 시간이 다르기에 그들은 쉽사리 섞이지 못한다.
어쩌면 그게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 둘은 완전히 다른 바다이기 때문에.
살아온 시간과 환경이 모두 다르면서도 함께 섞여 살아가는 우리가 비정상일지도.
우리는 자주 부딪힌다. 깨어지기도 하고.
당연하다. 우리는 모두 다른 바다니까.
그러면서도 우린 그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나아가며 끝내는 서로에게 섞여 들어간다.
당신과 내가 서로 인사를 나누는 것.
나의 외로운 혼잣말에 당신이 공감하는 것.
이 또한 기적인 것이다.
기적은 멀리에 있지 않다.
사실 우리는 매일 기적 속을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