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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나니 Mar 04. 2024

어쩌면 기적이에요

당신과 내가 만난 건

조지아 해협과 태평양이 만나는 지점에는

경계가 있다.


서로 다른 바다는 섞이지 못한 채 오묘한 경관을 만들어 낸다.


모두 바닷물임에도 불구하고 거쳐온 강과 지나온 시간이 다르기에 그들은 쉽사리 섞이지 못한다.


어쩌면 그게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 둘은 완전히 다른 바다이기 때문에.


살아온 시간과 환경이 모두 다르면서도 함께 섞여 살아가는 우리가 비정상일지도.


우리는 자주 부딪힌다. 깨어지기도 하고.


당연하다. 우리는 모두 다른 바다니까.


그러면서도 우린 그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나아가며 끝내는 서로에게 섞여 들어간다.


당신과 내가 서로 인사를 나누는 것.

나의 외로운 혼잣말에 당신이 공감하는 것.


이 또한 기적인 것이다.

기적은 멀리에 있지 않다.



사실 우리는 매일 기적 속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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