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평소에 자주 입는 착장을 생각해보자
수많은 여자들의 고민.
"아, 막상 단발로 잘랐더니 머리 기르고 싶어..."
"파마해보니까 질린다. 생머리로 돌아가고 싶어..."
역시 사람 마음은 다 비슷한가보다. 해보면 질리고 변덕을 일으킨다. 헤어 디자이너님들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둘러보면, 개성있는 머리가 참 많다.
패션에서도 빠질 수 없는 부분이 바로 헤어인데, 어떻게 하면 좀 더 나다운 머리 모양을 찾을 수 있을까? 내 생각은 이렇다. 일단, 하고 싶은대로 다 해보는 것.
대학교에 다닐 때 머리를 길렀다가, 잘랐다가, 볶았다가 궁금한 건 다 해봤다. 히피펌에 도전한 적도 있는데, 아무래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스타일은 아니다보니 개성있다는 소리를 종종 들었다. 히피펌은 귀여운 분위기를 내서 캐쥬얼한 코디에는 어울렸지만, 화려한 원피스에는 맞지 않았다.
빠글빠글한 펌은 이미 한 번 해봤으니까 질렸고(ㅋㅋ), 요즘에는 다시 생머리에 꽂혔다. 한동안 긴 생머리를 유지하다가 히메컷으로 잘랐다.
머리를 잘랐더니 종종 듣는 말.
"머리 뭐야? 어디서 했어? 단발로 잘랐어?"
"아니요. 옆머리만 냈어요."
히메컷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옛날 공주들이 하고 다녔던 헤어 스타일이다. 일본에서는 헤이안 시대부터 다이쇼 시대까지 나타났다 사라졌다. 옆머리는 턱선 정도의 길에서 층을 내어 자르고 뒷머리는 길게 늘어뜨린 모양이다.
주로 시크한 성격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많이 한다.
묶으면 단발, 풀면 긴머리처럼 보인다. 단발, 장발 느낌을 동시에 낼 수 있어서 좋다. 옆라인을 가려줘서, 얼굴이 작아보인다. 좀 더 어려보인다는 소리도 들었고. 미용사 쌤은 이미 몇 년 전에 유행했던 거라고 왜 이제서야 하냐고 물었지만, 주저없이 잘랐다. 유행과 개성은 별개니까!
역시 흑발에 긴 생머리가 제일 좋겠지? 영화 화양연화가 떠오르는 오리엔탈 원피스를 선호하다보니, 머리 스타일도 일관되게 표현해야지.
무슨 머리스타일을 해야할지 고민이시라면, 얼굴형을 보완하는 모양도 물론 중요하지만, 내가 주로 입는 착장의 분위기를 떠올려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