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3: 상하이 시내 - 스타벅스 리저브, 신천지, 티엔즈팡
• 항저우에 가기 위해서 오전에 상하이역을 찾았다. 아니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기차가 매진이다. 그래서 기왕지사 이렇게 된거 상하이 시내를 구경하고, 밤늦게 항정우가 아닌 ’황산‘에 가기로 하였다.
• 먼저 전세계에서 딱 6개 (시애틀, 뉴욕, 시카고, 밀라노, 도쿄, 상하이) 밖에 없다는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를 찾았다. 이전에 도쿄 로스터리에서 꽤나 맛있게 커피를 마신지라 상당히 이번에도 상당히 기대감이 컸다. (커피 소비량이라면 한국인들도 지지 않는데, 왜 서울에는 없을까…)
• 상하이 중에서도 교통 좋고 번화한 징안구의 중심가에 떡하니 천구단마냥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가 보였다. 다소 중국적인 느낌이 약간은 나면서도, 근대적인 느낌도 있어서 상하이의 다른 건물들과 잘 어우러져 있었다. 들어가보니 멋진 근대풍의 외관과는 달리, 안쪽에는 고급 위스키 바 느낌이 많이 났다. 낮에도 멋지지만, 밤에는 분위기가 더 좋을 것 같았다.
• 실제로 3층의 Bar Mixato라는 곳에 가면 각종 술을 곁들인 커피를 믹스해주는데, 나도 칵테일을 섞은 커피를 받고, 스콘, 케익과 곁들였다. 물론 전세계 6개 밖에 없는 리저브 로스터리라 그런지, 전형적인 커피 종류들 이외에도, 칵테일을 섞은 커피, 다양한 차 종류도 선보이고 있었다. 한 잔 해보니 술과 커피의 조합이 생각보다 괜찮고, 어디에서 먹기 힘든 독특한 맛이었다. 도쿄에서 마신 ’위스키 배럴 에이지드 콜드브루‘가 역시 좀 더 맛있고 독특했다만, 이 곳의 커피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 도쿄에서 꽤 예쁜 컵을 사서 지금까지 잘 쓰고 있던터라, 상하이에서도 기념으로 하나 사갈까 하였는데, 중국임에도 생각보다 가격이 비쌌고 이목을 끄는 것은 없어서 스타벅스에서 기념품은 사지 않았다.
• 커피와 빵으로 요기를 하고, 상하이 신천지(新天地, Xintiandi) 라는 곳으로 들렀다. 이 곳은 상하이의 대표적인 번화가로 분위기 있는 식당들과, 쇼핑거리들로 가득한 곳이다. 그런데 현대적인 건물들이 아니라, 20세기 초반의 석조건물들로 주로 구성이 되어있어서, 근대문화재를 보는 맛도 쏠쏠했다. 한국인들에게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유적지’가 있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어서, 시간이 나면 방문해볼만도 하다. 우리도 골목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르라보나 조말론 같은 향수가게들이나, 초콜렛 가게를 들러보았다.
• 이번에는 조금 더 걸어서 프랑스 조계지 지역이었던 ‘티엔즈팡’ 이라는 곳을 갔다. 이 곳도 신천지와 마찬가지로 이전 골목들을 개조해서 먹거리, 예술, 잡화를 파는 곳이었는데, 다만 신천지와 같이 고급 레스토랑이나, 고급 브랜드들이 있는 곳들이 아닌, 좁은 골목들에서 잡화를 많이 팔고 있었다.
• 티엔즈팡을 다 구경하고, 상하이 홍차오역으로 갔다. 숙소를 이미 황산에 예약한지라, 항저우를 가지 않고, 바로 황산으로 가는 열차에 모을 실었다. 오후 7시에 탔던 열차는 장장 3시간을 타고 10시쯤에 황산북역에 도착하였다. 밤이 늦은지라, 숙소에 들어가서 일찍 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