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한살의 이별 25.7

by 지원

행복하려고 너를 사랑한건 아니었는데,

왜 너와 있는게 행복하지 않다는 기준으로 너를 버리게 되었을까


교통사고 처럼 일어난 일이었는데

너에게 반하고 너를 사랑하게 된 모든 과정은

너무 순식간이고 짧았고 내가 통제할 수있는게 아니었는데


그 빠른 빨려듬이 무서워 잠깐 만나고 말겠지 가벼이 넘기던 내가

너를 3년이 넘는 시간동안 사랑한 내가

우습다


지금보면 우리가 다투고 괴로웠던 시간은 너무 작다

옆에 있음으로 서로에게 사랑과 위로를 건네는 말없는 존재함이

너와 나를 살아가게 했을텐데


고작 몇 순간을 견디지 못하고 서로를 재기만 한 순간이

내가 너를 열심히 따지고 재던 생각들이

부끄러워져


좀더 너를 사랑하는 방법으로 나를 사랑하는 방법으로

우리의 이별을 맞이할수 있었을텐데

미안해


다른사람에게 의지하려고 해서 미안해

너무 큰 상처로 마무리해서 미안해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


예전에 그런 상상을 해본적이 있어

네가 나와 헤어지고 다른사람을 만난다는 소식을 전해듣게되는

정말 끔찍하고 죽고싶을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그렇지 않더라


나만 바라보고 기다리고 돈에 목메는 잿빛의 너를 아는것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서 다른 색을 채워본 너를 아는것이

덜 괴로울거라고 생각해


그리 달갑지는 않지 분명

우리 만남이 조금 의심스럽기도 했고


하지만 그런 생각하지않고 그저 축하해주고싶어

외로움 많고 사랑스러운 네가

사랑받을 좋은 사람을 찾았구나

쓸쓸해하지말고 많이 사랑하길 바래

아프지말고 씩씩하게 삶을 흘려내길 바래


나도 다른사람을 사랑해보고 있어

생각보다 진심으로 가능한것같아

너를 잊어내고 다른사람을 사랑하는 거

불가능한게 아니었더라

씁쓸한 사실이지 너도 나처럼 느끼면 좋겠다

너를 잊고 만나는 사랑이 아쉽지 않게 노력해볼게


아직 완전히 너와의 그때를 잊었다곤 못하겠다

평생 그렇게 말할순 없겠지

하지만 지금 만나는 사람을 온전히 사랑하기위해선

언젠간 너와 만날수도 있을것 같다는 찌꺼기 같은 마음을

긁어내는게 맞지않을까

이건 가능할지 모르겠어


너가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고 들어서

또 한뭉텅이 떨어져 나갔어

이렇게 시간과 나의 사랑과 너의 사랑이 다 모여서

점점 온전히 사라져 주겠지

아직 바라고 있진 않지만

받아들여야겠지 그런 순간이 온다면


사랑했어

작가의 이전글스물 한살의 이별 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