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휴대폰에 담아두었던 플레이리스트가 날씨와 딱 맞아떨어지는 날이 있다.
조금 눅눅하지만 싱그러운 바람, 잔디 깎기가 막 지나간 후 코끝을 베는 풀내음, 담벼락마다 지느러미를 펄떡이는 담쟁이덩굴, 아카시아가 떨어져 온통 새하얘진 바닥. 오감이 뒤엉켜 어디서부터 시선을 거두어야 할지 알 수 없는 날.
아스팔트에 생각이 때처럼 밀려 나온다. 머릿속 잡음이 사라지는 기분이 든다. 이젠 아무래도 좋다.
여름이 시작됐다.
함현지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