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루비 Jul 20. 2024

공든 탑은 말이죠

니가 세우는 거예요~

공신의 수기나 유명 강사의 공부법 관련 서적들을 맹신하는 학생들, 학부모들이 있다. 그 저자들의 공부법은 그들의 인생에서 많은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고 오래, 넓게, 깊게 공부하면서 그들에 맞는 방법을 찾아 적용해 맺은 결실이다. 이를테면 100명의 공신이 있다면 100가지 공부법이 있다는 것이다. 

그 때문일까, 공부를 하라고 하면 공부법을 공부하는 친구들이 있다. 

녀석들은 항상 '공부를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는 같다. 그런 녀석들에게는 선조들의 이 말씀꼭 들어맞는 듯하다.

'그럴 시간에 책 한자라도 더 보아라'


수학은 자고로 아무리 뛰어난 일타 강사나 수학 천재의 비법이더라도 다른 사람의 공부법은 스스로의 노력과 재능이 합쳐져서 만들어지는 '자신만의 공부법'을 절대 뛰어넘을 수 없다. 

이 글을 읽는 학생들이 있다면 본인의 공부법은 맞춤양복처럼 본인에게 맞게 만들어야 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그러니 내가, 또는 공신들이 제시한 여러 가지 수학공부에 관한 잔소리들을 참고하고 적용한다고 해서 단기간에 성적 향상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다. 그들의 방법을 참고해서 수학이라는 과목에 수없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매일, 매달, 매년 꾸준히 쏟아야 비로소 개개인의 맞춤형 공부법이 탄생하는 것이다. 이렇게 본인만의 공부법을 한번 터득하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다.


 그 과정은 지난하고 구불구불하다. 때로는 내리막길도 만나고 막다른 길도 만날 것이고, 좁고 가파른 산길을 올라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수학에는 반듯한 지름길이 없다. 역설적으로 그저 한 발 한 발 뚜벅뚜벅 걸어가는 게 가장 빠른 학문이기 때문이다. 요행이 통하지 않고 타고난 재능이나 지능이 가장 영향을 덜 미치는 학문이 수학이다. 

 그럼에도 '이래라저래라'하는 것은 먼저 가본 선배로서, 그 길을 지켜본 선생으로서 여러분이 중간에 포기하거나 의욕이 꺾이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여러분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시간을 조금 줄여주며 시행착오를 덜 겪게 해주고 싶다. 다만 아예 시행착오를 겪지 않거나 암기 과목의 요약본처럼 공부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비법은 없음을 이미 앞서도 피력한 바 있다.

 요새는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의 발전으로 수학 개념과 문제를 풀이 방법을 설명하는 자료들을 너무나 쉽게 접할 수 있다. 과거에는 매우 귀했고 구하기도 힘들었던 대치동 유명 강사들의 수학 강의 역시 지금은 전국 어디에서도 누구나 쉽게 영상으로까지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공부에 도움이 되는 자료는 넘쳐나지만 단순히 그것들을 반복적으로 본다고 해서 문제를 잘 풀게 되는 것은 아니다. 혼자서 종이와 연필을 가지고 써 내려가면서, 아니면 머릿속으로 반복해서 완벽히 내 것이 될 때까지 도를 닦듯이 되새김질해야 한다. 한 시간이든 열 시간이든...


그러니 공부법을 공부하는 것을 공부라고 착각하는 우를 범하지 말자.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본인의 공부법에 '적용'하길 조언한다.

그 시간들이 겹겹이 쌓여서 결국은 절대 무너지지 않는 공든 탑이 될 것이다. 

그것도 오직 자신만이 올라갈 수 있는 높고 건실한 탑이. 

결국 그 탑을 세우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은 '공을 들이는 것'이란 것...


이전 19화 수포자 녀석들에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