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Dusvlf

by Dusvlf





<장미>




#1 <가시>


가지고 싶은 마음과 안된다는 마음,

나는 장미를 향해

이룰 수 없는 사랑을 꿈꿨다.






#1 가시







나는 그 사람이 들었으면 좋아할 거라며, 스쳐 지나간 그때의 시간, 감정. 그때의 아쉬움이 다시 부유해지면서, 슬픔을 삭히는 그때의 시간은 너무나도 생생해졌다. 그런 사람을 가슴속 깊은 곳에 묻어두고, 내 일만을 하다 보니 나는 무엇을 상실했을까.


나와 같다고 느낀 것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은 장미다. 장미를 잡고 향기를 내려면 그 가시 투성이를 쥐어야 하는데, 그걸 쥐고 나의 향기를 내게 하는 그 사람을 떠나보내고 마음만 아파했던 나.


최근에 그런 너는, 나를 버스에서 보았다. 그리고 바보 같은 나는, 버스에서 내려, 네가 내 이름을 불러주기 전까지 전혀 몰랐다는 그러한 사실 속에서, 당황했다.


“너는 원래 거기서 내리지 않아.”, “내가 내리지.” 나는 그토록 보고 싶었던, 안부를 묻고 싶었던 속마음과는 다르게, 짧은 말만 건네고는, 일이 바쁜 핑계를 대고 나가야 했다.


시간에 지워지는 기억은 너무나도 야박하고, 후회를 되새김질할 시간만큼은 여유가 있다. 시간은, 정말 중요했던 순간의 색이 바래지게 하는 마법이 있는 거 같아.


내가 당황한 건, 그 마음이 어느 순간 사라져, 잊고 지내던 나에 대한 적절한 충격이고, 그때 너를 만나면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반갑게 맞이해 줄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한 나 자신을 용서해 줘. 너도 그냥 지나치면 되는 나를, 용기 내어 기다리고, 나를 불러준 것에 고마워.



다시금 부유해진 감정 덩어리는

어쩌면 이전과는 달리 빠르게 가라앉을지도.


그렇지만 가라앉아 잊지는 않을게,

추억으로 남기며.


좋아한다는 의미는 바래지고,

무언가 아련한 화살촉으로만 남은 내 과거여,

멀리 날아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