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이 두렵다면, 개업부터 생각해보자

평생 남의 일만 할거야?

by 손동진

창업은 막연한 꿈이고, 개업은 실력의 증명이다.


김문수 교수의 신간 '부의 감각' 을 읽고,

새삼 창업이라는 거창한 개념 대신 개업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다.

원래 있던 자신의 전문성을 시장에 연결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게 '개업'이다.


"판은 내가 짜." 영화 '타짜'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판을 짜는 사람, 시스템을 만드는 사람, 거대한 사업을 하는 사람.

그런데 생각해 보면, 판을 꼭 크게만 짜야 하나?

동네에서, 골목에서, 내 이름으로 판을 짜도 되지 않나?


살면서 창업하겠다는 사람들을 수없이 봐 왔다.

그들 대부분은 아이템부터 찾았다.

플랫폼, 앱, 트렌드, 투자. 매번 멀고 거창하기만 하다.

자기 전문성 조차도 아직 완성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왜 우리는 평생 남의 직원으로 남는 걸 기본값으로 두는가?


개업을 폄하하는 분위기가 있다.

"자영업은 힘들어." "창업은 유니콘이지."

그런데 개업이란 것은 쉽게 말하면 전문인의 독립이다.

회사에서 고객을 내 편으로 만들고, 스킬을 갈고 닦고, 돈의 흐름을 읽고,

수금까지 해본 사람이 나와서 자기 이름으로 간판을 거는 것.

그게 개업이다. 무모함이 아니라 완성인 것이다.


많은 직장인이 이렇게 말한다. "내 회사도 아닌데 왜 이렇게까지 해요?"

이런 마인드로는 절대 개업 못 한다.

고객을 내 고객처럼 관리하고, 회사 매출을 내 매출처럼 보고,

프로젝트를 내 사업처럼 굴려본 사람만이 망할 확률이 낮다.

개업은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 직원일 때 이미 준비가 끝나 있어야 한다.

오너십은 회사에서 훈련된다.


의사도 개업한다. 변호사도 개업한다.

그런데 왜 마케터, 영업사원, 디자이너, 개발자는 개업을 생각하지 않는가?



모든 사장님들은 직원이 언젠가 개업할 사람이라는 전제로 키워야 한다.

그 마인드로 일하는 직원이 회사 매출을 두 배로 만들기 때문이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이 1인 창업을 강조한다.

나는 이렇게 바꾸고 싶다.

"천만 직장인이 천만 전문인으로 개업하는 나라."

무질서가 아니라 전문성의 독립이다.


창업이 두렵다면 개업부터 생각해보자.


개업은 가게를 여는게 아니라, 나를 여는 것이다.

직장에서 오너처럼 일하고, 고객을 내 편으로 만들고, 스킬을 갈고 닦자.

그 다음 나의 이름으로 간판을 걸자.

그렇게 해서 망할 확률은 창업의 꿈만 꾸는 사람보다 훨씬 낮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