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던 사람들이 이기는 세상이다.

브랜드가 되던지, 데이터로 남던지.

by 손동진

2028년이면 AI가 학습할 수 있는 인터넷 데이터가 바닥난단다.

인간이 만들어낸 오픈 데이터가 고갈된다는 얘기다.

AI는 더 이상 세상의 축적된 지식을 ‘퍼오는’ 게 아니라,

‘누구로부터 데이터를 학습하느냐’가 관건인 시대에 들어설 것이다.


그럼 누가 학습 대상이 될까.

결국 ‘살아본 사람’이다.

자기만의 히스토리를 가진 사람.

남의 말을, 남의 글을, 남의 생각을 평하고, 옮기며 살았던 사람 말고,

실제로 부딪히고, 책임지고, 복구하고, 다시 일어선 자기 경험.

이건 아무리 좋은 언어 모델도 생성해낼 수 없는

그런 사람만의 고유의 맥락 말이다.


다시 말해, 이제 진짜 중요한 건 ‘내가 살아온 히스토리’다.

그냥 텍스트가 아니라, 문맥 있는 데이터.

내가 했던 선택들, 내가 겪었던 실패들, 내가 끝까지 책임졌던 일들.

그 모든 경험이 이제는 하나의 OS가 된다.

그리고 그걸 갖춘 사람만이, AI를 진짜 도구로 쓸 수 있지 않을까.


이건 선택의 문제다.

AI를 부릴 건가, 아니면 AI에게 부림당할 건가. 둘 중 하나다.

이 판, 진심이면 통할 줄 알았다.

근데 아닌 거 알기까지 오래 걸렸다.

그 사이에 얻은 것도 있지만, 잃은 것도 제법 많다.

시간, 사람, 돈.. 누구 탓하겠나. 내 선택이었는데.

그런데 말이다.

끝까지 남은 사람들 보면, 이상하게 나 같은 사람이 많았다.

왜? 한 번 경험하고 나면 눈이 생긴다. 감정도 단단해진다.

누가 진짜인지, 어떤 말이 빈말인지, 겪어본 사람은 안다.

AI가 절대 흉내 못 내는 영역이다.


그게 곧 브랜드가 된다.

남들이 보기엔 삽질의 연속일지 몰라도, 그건 데이터다.

나만의 데이터. 그리고 나의 AI는 앞으로 그걸 기준으로 움직이게 된다.

누구 말이 더 진짜인지, 어떤 문장이 더 살아 있는지, 결국 AI도 배운다.

바로 나한테서 말이다.


나는 요즘도 실수한다. 완벽하지 않다. 대신 히스토리가 있다.

내 말에는 내가 있다. 이게 중요하다.

남이 써준 말 아닌, 살아낸 문장. 그걸 가진 사람은 휘둘리지 않는다.

도구가 똑똑해질수록 기준이 더 중요하다.

그 기준은 경험에서 온다.


AI 시대라고들 한다. 맞다.

그런데 그럴수록 진짜 사람의 무게가 느껴진다.

히스토리를 가진 사람이, 결국 AI를 부릴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써야 한다. 기억해야 한다. 축적해야 한다.

그래야 남는다. 그래야 분명해진다.

어떤 순간에도 나로서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이.

결국 중요한 건 나 자신이다.

기록하자. 정리하자. 무기화하자.

내 히스토리를.


진짜 사람은 AI에 휘둘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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