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에 왔으니 일본입성 반년이 다되어간다. 불안으로 가득 찼던 일본생활을 극복해 보고자 무작정 쓰기 시작한 일본생활기였다. 일주일에 한 번, 두 번 쓰기 시작한 것이 주 3회 발행하는 연재까지 이어지게 됐다. 매일 쓰는 습관을 들이고자, 일본 생활의 에피소드와 감정을 마음에만 묻지 말자는 다짐이 마침내 30화의 막을 내린 것이다.(이웃님의 글을 통해 연재브런치북은 30화까지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글쓰기 습관이 제대로 들었다.
첫 글을 쓸 때 머리를 쥐어짜던 나는 어디 갔지? 글하나에 사진 10개를 꾸겨넣던 나는 어디 갔지? 이제는 매일 글쓰기가 행복하다. 잘 쓰던 못쓰던 노트북을 열고 탁탁거리는 키보드소리를 즐기며 생각을 펴내는 내가 좋다. 힐링의 순간이다.
욕심이 생겼다.
좀 더 길게, 좀 더 다양한 주제로 써보고 싶다. 지금 나의 머릿속에는 일본생활 에피소드와, 말하는 노트, 얼토당토않은 소설, 도전기 등 나의 생 모든 것에 대해 글로 남기고 싶은 꿈이 있다.
구상과 계획도 중요하지만 일단 써야 흔적이라도 남기에 오늘도 쓰고 내일도 쓸 것이다. 쓰다 보면 새로운 영감도 떠오른다. 그것도 쓸 것이다.
어떤 일에 끝을 본다는 것은(비록 반강제지만) 꽤 기분 좋은 일이었다. 작심삼일의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나였기에. 작심 네 달이다 성공한 나를 축하한다. 기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