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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인테리어

by 정효진

과감하게 최신식 기역자 모양의 싱크대를 넣었다. 그러면 전자레인지를 올리고 편하게 쓸 수 있다. 지인이 안 쓴다는 오븐을 들여와놓고(평생 안쓸거 뻔히 알면서) 바로 옆에 노란색으로 리폼한 냉장고를 두니 부엌이 한결 근사해졌다.

가성비 좋은 식탁을 넣고 토스트와 계란프라이를 구워 커피 한잔과 놓으니 백악관 사모님 부럽지 않다. 은은한 조명과 스트라우스 냄비의 강렬한 빨강에 마음이 후끈후끈하다.

이것이 인테리어의 맛이구나. 너무 늦게 알아버려 억울할 지경이다.



가상현실이 인터넷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정체성의 혼란이 오기 시작했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분명 따님의 생일선물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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