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효진 Apr 19. 2024

이런 날도 있지 뭐

글은 일단 쓰기 시작해야 한댔다. 

그래서 손은 노트북 위에 올려져 있다. 

가장 외진 곳에 자리를 잡고 앉은 지 50분째다. 

천천히 시간을 계산하며 먹으려 했던 햄버거는 5분도 안돼 동이 났다. 

지금은 콜라를 마시고 남은 얼음을 글대신 우적우적 씹고 있다. 


눈을 들어 앞을 보니 유리창 너머로 야자수가 몸을 열심히 흔든다. 

휴양지 느낌이 나서 잠깐 기분이 좋아졌다. 


글쓰기에도 예열이 필요하다. 

언제는 꾸역꾸역 글을 쓰고 발행을 하고 나자 머리가 시동이 걸려서 글감이 마구 떠올랐다. 

오늘도 꾸역꾸역 글을 쓰고 나서야 머리가 시동이 걸릴까. 

그 많던 사람들이 모두 떠나가고 조용하다. 혼자 눈치가 보인다. 

햄버거만 든든히 먹은 날. 

이런 날도 있지 뭐. 




작가의 이전글 벚꽃은 정말 예쁘군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