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있는 걸까? (현타가 찾아올때)

by 정효진

나는 주부이다. 나에게 주부는 경제적 능력을 상실한 한쪽 날개를 잃은 갈매기 같은 기분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주체적이고 독립적으로 살고 싶은 열망이 가득해진다. 물론 경제적인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매일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브런치를 올리고, 블로그를 쓰고, 어설픈 사진으로 인스타도 올리고 유튜브 동영상은 일주일에 한두 번 올린다. 요즘 핫하다는 스레드도 가입했다. 한 달 동안 매일매일 올리기로 결심했다. 적어도 한 달은 해야 자연스럽게 습관도 들고, 이 많은 것 중 나에게 더 맞고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도 싶었다. 매일 듣는 꾸준함의 결과를 겪어보고도 싶었다.

그리고 고작 일주일도 안 돼서 문득문득 소위말하는 현타가 찾아온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지?

조회수가 이게 뭐람...

잘하고 있는 걸까?


낮에는 열심히 작업을 하기에 잊고 지내다가도 자다가 문득, 자다 깨서 문득, 꿈속에서도 의문이 몽글몽글 피어나는 것 같다. 그러다 문득 스레드에서 에밀 쿠에의 유명한 문구를 보았다.


"나는 매일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I'm getting better and better everyday in everyway."

노력한 만큼의 대가는 반드시 주어진다는 것을 믿어라. 보상의 수레바퀴는 천천히 돈다. 가속도가 붙기 전까지는. -세이노의 가르침-


내가 지금하고 있는 티끌 같은 행동들은 언제 어느 방식으로든 나에게 돌아올 것을 믿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쉽게 좌절하지 말자. 단지 어제의 나보다 아주 조금만 더 나아지려 노력해 보자. 나는 오늘도 이렇게 스스로를 다잡으며 작은 성공을 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일본에서 만난 예상치 못한 복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