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새로 살림을 하다 보니 홈센터라는 곳을 몇 번 가게 되었어요. 한국과 비요하자면 홈플러스, 이마트와 비슷하다고 할까요. 사람 사는 곳 크게 다를까요? (아프리카는 다를 수도 있을 것 같긴 해요.) 흡사 한국의 마트라고 해도 될 만큼 이질감이 거의 들지 않았어요. 일본과 한국은 참 비슷한 점이 많은 나라라는 생각이 살면서 자주 드네요. 처음에는 그저 신기함에 개구리눈이 되어 재밌게 구경하고, 두 번째는 필요한 물건을 사겠다는 사명감으로 구경하고, 세 번째는 살짝 지루해진 동태눈을 하고 구경하게 되었다죠. 하마터면 직원에게 한국말로 물어볼 뻔이요.ㅎㅎ
하지만 그 지루한 쇼핑동안에도 잠시 사슴눈이 되게 만들어준 일본만의 특색 있던 상품들이 몇 가지 있었어요. 정말 별건 아니지만 외국인이자 일본 문외한인 제가 보기엔 꽤 흥미로웠답니다. 별거 아닌 별거상품들 한번 들어보실래요?
이름이 코타츠라고 해요. 일명 일본식 난방 테이블이라고 할까요?
테이블밑에 훈풍이 나오는 히터를 돌리고 이불을 덮으면 보온도 되면서 따뜻하게 앉아있을 수 있겠죠?
저도 중고점에서 저 테이블을 샀는데 속으로 '아니 왜 테이블 뚜껑이 덜렁거려?'라고 투덜댔더랬죠. 코타츠인 줄도 모르고 그저 싼 맛에 샀는데 저런 고기능의 테이블이었다니요. 역시 무식하면 용감합니다. ㅎㅎ
저는 요 코타츠가 제일 신기했어요^^
우연히 발견한 재미있는 아이들 의자.
왼쪽 여자아이처럼 앉아서 쓰는 의자라는데... 이런 디자인 한국에도 널렸는데 저만 못본건가요?
신기하기도 하고 과연 편할까 찜찜한 의심과 함께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반려동물 장례물품이라고 하면 좋을까요. 우리나라 못지않게, 아니 제가 느끼기에는 그 이상을 뛰어넘을 만큼 일본인들의 반려견 사랑은 정말 큰 것 같아요. 동네 앞만 나가도 반려견과 함께 산책 나온 일본인들을 정말 발에 체이도록 많이 보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마트의 꽤 큰 공간이 죽은 반려견을 위한 다양한 상품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보지 못한 모습이라 찍어보았습니다.
아니 네가 샤넬이니?
제가 본 일본 초등학생들의 99프로는 위와 같은 가방을 메고 다니는데 마트에서 확인한 가방 가격은 무려 가장 싼 가방이 60만 원!!! 6만 원 아니고 16만 원 아니고 60만 원이요.
아니 잠깐 검색해 보니 일본만의 전통? 같은 느낌으로 보통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입학선물로 사주 신다고 해요. 디자인이나 기능이나 그다지 뛰어난 지도 잘 모르겠고 무게는 엄청 나간다고 하던데.... 아무튼 저희 아이들은 한국에서 날아온 가방과 함께하고 있으니 비싸든 말든 가볍게 스쳐 지나가 주었습니다^^
그 외에도 역시 일본이 일본 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상품들이 많았어요. 1인 가구를 위한 다양한 디자인의 소파, 의자들도 눈에 띄었고요. 아기자기함과 거리가 먼 여자라 소 닭 보듯이 둘러보긴 했지만 일본 스러움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꽤 즐거운 쇼핑이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나저나 아무것도 모르고 산 코타츠 테이블은 겨울에 꼭 요긴하게 사용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