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뜬 알람으로 브런치 글을 읽었습니다.
한 여인이 꽃다운 나이에 결혼을 했습니다. 서로 얼굴도 몰랐던 둘이지만, 착하고 성실했던 그들은 열심히 농사짓고, 반찬을 팔고, 식당문을 열었습니다. 자식 셋을 낳아 모두 건장한 사회인으로 키웠습니다. 결혼 30년 만에 남편은 밍크코트를 선물하고 하늘로 소풍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어느 맑은 날, 여인은 온 가족의 마중을 받으며 구름 위로 남편을 따라갔습니다.
제가 짧게 요약했지만 작가님의 필력으로 완성된 무심한 글 한편은, 화장실의 업무마저 잊게 만들 만큼 강하게 가슴을 때렸습니다. 문득, 제가 세상을 떠날 때가 되면 오늘의 행동과 생각을 후회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실 남편과 며칠 전 다툼으로 애매한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었는데요. 표현이 서툰 남편은 어제 큰소리로 한마디를 외치며 딸아이와 마트를 갔습니다.
"엄마가 사 오라는 건 안 사 올 거야!"
그리고 잠시뒤 돌아온 두 손에는 제가 딸에게 부탁한 사과, 귤, 고무장갑, 물이 몽땅 들려있었죠.
가끔 멀리 보고 생각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삶은 언제가 끝이 나고,
진부하지만 우리의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간절히 원한 내일이었으니,
미움보단 사랑을 더 많이 하고,
시기보단 배려를 더 많이 하고,
먼저 손을 내밀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글의 힘이 참 무섭네요. 브런치 글을 읽기 전까지 무쇠처럼 딱딱했던 제 마음은 이렇게 와르르 무너져 내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을 더 행복하고 기쁘게 살 수 있어서.
https://brunch.co.kr/@f1a521856aca4b9/281
(원본글입니다. 전혀 이해 관계없는 자발적 첨부입니다. 작가님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