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이 생각해 보니 블로그를 하고,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인스타와 스레드까지 기웃거리고, 동영상이라도 만들어보려는 저의 탄생은 독서에서 시작한 것 같아요. 독서로 쌓은 지식과 마인드가 습자지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결국 행동하게끔 저를 이끌었지요. 왜냐하면 책 읽기를 하기 전의 저란 사람은 성공은 드라마에 나오는 사건이요, 노력은 가성비 없는 쓸데없는 짓이라는 생각이 무의식에 깔린 사람이었거든요. 30년이 넘게 탄탄히 쌓아 올린 무의식은 공기처럼 자연스러워 그게 잘못된 건지, 제 삶을 얼마나 갉아먹고 있는지조차 몰랐습니다.
하지만 출산 후 우울증을 탈피하고자 막연히 시작한 독서로 점점 변해가는 저를 발견하고 때때로 흠칫 놀라기도 했어요.
"이게 나 맞아? 왜 이리 자신만만해?"
뭐든 해보고자 하는 의욕, 도전정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배짱, 시작해 보는 뻔뻔함, 나를 사랑하는 자존감 등등... 모자라고 부족해도 스스로를 믿고 사랑하는 태도는 삶을 절대 허투루 살 수 없게끔 저를 만들어줬어요. 저는 그렇게 독서로 꽤 많이 바뀌었습니다.
최근 일본에 오고 생활에 적응하느라 나름 정신이 없었습니다. 한국책도 몇 권 가져오지 못했고요. 하지만 이런 변명들이 저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함을 이제는 잘 알고 있습니다. 수도 없이 읽은 대부분의 자기 계발서들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말을 너무나 잘 알고 있거든요.
"핑계 대지 마라."
"그냥 하라."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그래서 오늘부터 그냥 1일 1 책을 도전해 봅니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밀리의 서재를 들어가 '당신은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이라는 책을 재독했습니다.
비몽사몽간에 읽어서 꿈을 꾼 것 같지만 어쨌든 저와의 약속을 이렇게 하나 더 시작합니다.
실패할 확률 꽤 높아요. 그러면 다음날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작심삼일을 삼일마다 하면 되니까요.
저는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