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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짝이는 엘리 Mar 13. 2024

봄, 기다리는 계절

테라스가 있는 카페


햇살 나왔다고

봄이 온다고 자꾸자꾸 보챈다

아직 여린 새싹에게 얼른 초록잎이 되라고

꽃잎 감싼 꽃눈더러 언제 필 거냐고

자꾸자꾸 재촉한다


긴 겨울방학을 끝내고

개학날아침 늦잠 자는 아이를 깨우듯

봄햇살에 들떠

수다스럽게 재촉하며

이른 봄맞이 한다





"우리 산책 가자"

햇빛이 집안까지 비추는데 가만히 앉아있을 수가 없었다.

수변공원을 옆에 두고 감성카페들이 모여있는 카페거리가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어 자주 산책을 나선다. 한 바퀴 산책하고 커피 한잔 마시기 딱 좋은 산책코스이다.


 외로운 나뭇가지마다 꽃눈들이 봉긋 올라오고 잔디도 하나둘 새로운 초록싹들이  보였다.  맑은 하늘에 햇살까지 더해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올해는 벚꽃도 일찍 핀다는데 아직 텅 빈 가지만 남은 산책길에서  작년에 본 분홍빛 물결이 아른아른거렸다.

산책 나온 사람들, 꼬리를 흔들며 봄냄새를 맡는 강아지들, 따뜻해진 날씨에 카페테라스에 앉아있는 사람들로 른 봄이 오는 것을 느꼈다.


봄만큼 기다리는 계절이 있을까?

아무것도 없던  거리에 초록잎이 무성하고 분홍색 노란색 꽃들이 피어나는 봄. 가벼워진 옷차림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할 일 없이도 거리를 산책하게 하고 작은 꽃 한 송이까지 따스한 온기를 느끼는 봄이기에 이토록 기다려진다.

매서운 바람과 차가운 눈을 이겨내고 드디어 돋아나는 작은 새싹들처럼 길었던 겨울, 무거운 몸을 기지개 켜고 새로운 일을 다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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